롯데하이마트 남창희, '2029년 매출 2조8000억' 달성 고삐
롯데하이마트 남창희, '2029년 매출 2조8000억' 달성 고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5.03.20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년 이상 경력 유통전문가, 턴어라운드 발판…주총 연임 확실시
취미·웰니스 등 특화 MD 도입, 고객 맞춤 케어 서비스 고도화 추진
조립PC 신사업 추가, PB '플럭스' 리브랜딩…영업익 1000억 조준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와 본사 전경. [사진=롯데, 그래픽=고아라 기자]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와 본사 전경. [사진=롯데, 그래픽=고아라 기자]

롯데하이마트는 남창희 대표 진두지휘 아래 ‘2029년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목표 달성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남 대표 부임 후 턴어라운드(실적반등)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미래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가전양판점 본업 역량 극대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선봉장은 남창희 대표다. 남 대표는 2022년 12월에 단행된 롯데그룹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하이마트 키를 쥐었다. 당시 그룹은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 실현을 위해 내부적으로 장기간 검증된 전문가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했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1992년 롯데마트 입사 후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다. 특히 2020년 롯데슈퍼 대표로 발탁된 뒤 점포효율화 등을 통해 2019년 1000억원대였던 롯데슈퍼의 적자를 2021년 40억원대로 줄인 바 있다.

남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점포 수를 100개가량 줄이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520억원의 손실을 낸 지 단 1년 만인 2023년 82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다만 이는 통상임금 기준변경으로 발생한 비용(102억원)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실제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신장했다. 매출은 2조3567억원이었다.

남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만료일은 이달 27일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에 이달 20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남 대표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롯데하이마트 이사회는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의사결정에 공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천사유를 밝혔다. 남 대표가 최근 그룹 임원인사에서도 신임을 얻은 만큼 별다른 논란 없이 연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스토어 포맷혁신 및 고객경험 강화 △고객 평생 안심케어 △자체브랜드(PB) 및 해외브랜드 소싱 확대 △온·오프라인 경험 일체화 등의 전략을 추진한다.

롯데하이마트 CI
롯데하이마트 CI

롯데하이마트는 우선 상권을 고려한 특화 MD를 도입하는 점포 리뉴얼을 지속한다. 주요 특화 MD 카테고리는 △Interior(인테리어 가구, 빌트인 가전제품) △Hobby(조립PC, 음향기기, 카메라 등 취미가전) △Wellness(헬스케어 및 피트니스, 건강, 측정기기) 등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고객 맞춤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수리, 가전클리닝, 가전이사·재설치, 가전보험, 인테리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전 구매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며 접점을 확대하고 록인(Lock-in)하겠다는 취지다. 고객 안전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중심의 ‘패밀리케어’를 더한 안심케어 확장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와 관련해 올해 주총에서 ‘전자·전기·통신기계기구 및 관련기기 기타 관련 부속품의 제조’와 ‘방문판매 및 이에 부수하는 서비스업’을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논의한다. 각각 조립PC 경쟁력 강화와 고객 평생케어 기반 안심상담 및 구매지원 등 신사업 추진이 이유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조립PC는 회사가 고객 선택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라면 앞으로는 고객들이 원하는 사양으로 조립해 맞춤형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전설치를 위해 담당기사가 방문했을 때 고객들의 문의에 응대하는 것을 넘어 필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 혹은 판매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4월 새로운 PB ‘플럭스(PLUX)’를 공식 론칭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플럭스’ 상표권을 출원했고 올해 1월부터는 청소기·미니건조기·LED TV 등도 출시했다. ‘플럭스’의 슬로건은 ‘스마트한 나를 위해 꼭 필요한 가치만 담아 더 나은 일상으로 연결’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각 가전제품별 필수기능을 중심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극대화한 ‘플럭스’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커머스 차별화 작업에도 나섰다.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Price Impact’ 전략을 추진한다. 궁극적으로 이커머스를 단순 온라인쇼핑몰 이상의 온·오프라인 경험을 일체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온라인몰은 쇼핑 탭과 안심케어 탭으로 구분돼 각각 상품·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속 개편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29년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각각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계획은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이다.

남창희 대표는 지난해 이 같은 밸류업 계획을 밝히며 “근본적인 체질개선 작업과 4대 핵심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슬로건처럼 ‘가전이 쉬워지는 곳,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매김하고 중·장기 실적개선 목표 달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고 주장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인구구조 및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고객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필요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더 세밀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