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지구 등 기존 기반시설 인접…새 인프라 개발 기대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에서 첫 공공분양 물량이 나온다. 도보권에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을 뒀고 중부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도 가깝다. 이미 조성된 미사지구 등에 있는 생활 인프라와 앞으로 도시 기능을 갖춰갈 신도시의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와 대우건설,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 등은 이달 경기도 하남시에서 '하남교산 A2블록'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하남교산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51~59㎡ 10개 동, 1115가구 규모다.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을 통해 조성되며 입주 예정 시기는 오는 2027년 3월이다.
지난 2021년 12월 진행한 사전청약에선 총 1056가구 모집에 6만1111명이 몰려 평균 52.4대1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본청약을 받은 단지들을 보면 사전청약 당시 나온 추정분양가보다 실제 분양가가 최대 1억원가량 뛰면서 당첨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를 고려하면 하남교산 A2블록 일반분양 물량은 250여 가구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남교산은 3기 신도시 중 인천계양, 고양창릉에 이어 3번째로 본청약을 받는다. 앞서 본청약에 나선 인천계양 A2·A3블록은 총 512가구(이하 일반공급 기준) 모집에 3020건을 접수해 평균 5.9대1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계양과 비교해 서울 접근성이 더 좋다고 평가받는 고양창릉 A4·S5·S6블록은 총 610가구 모집에 3만2451명이 청약해 53.2대1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사업지를 둘러보기 위해 지난 13일 수도권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 4번 출구에서 내렸다. 역 주변은 왕복 8차로 대청로를 사이에 두고 지어진 지 20~30년 된 아파트들로 둘러싸였다. 단지들 사이사이로 녹지와 학교, 관공서 등을 고루 갖춘 잘 정돈된 마을 모습이었다.
길을 따라 6분여를 걷자 사업지가 나타났다. 인근 높은 곳에 올라 살펴보니 굴삭기 두어 대가 움직이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공사는 아직으로 보였다.
사업지를 중심으로 북서쪽에는 왕복 4차로 천현로 너머로 하남천현초등학교가 있다. 뒤로는 덕풍천이 흐르고 보행교를 건너면 바로 하남시청과 보건소가 나왔다. 덕풍천엔 산책로와 자전거길 등이 잘 갖춰져 있었다.
북쪽에는 길 건너로는 1994년 준공된 641가구 규모 '백송한신아파트'와 880가구 '백조현대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다. 서쪽으론 빌라들과 근린생활시설이 위치한다.
신도시가 들어설 단지 주변 나머지 방면은 공사 전이라 변화상을 느끼기 어려웠다. 하남교산신도시 토지이용계획도와 국토교통부 고시를 보면 단지 북동쪽엔 723가구 통합공공임대아파트가 들어선다. 동쪽으론 705가구 공공분양아파트, 남서쪽으론 1100가구 통합공공임대아파트가 각각 예정됐다. 남쪽엔 근린공원과 초등학교가 조성된다.

인근 하남 나들목을 통해 중부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을 이용하기 수월해 보였다. 이미 조성을 마친 미사지구와 한강 변 '스타필드 하남' 등에 있는 생활 인프라도 그리 멀지 않아 보였다.
단지 분양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사업지 공사비가 2022년 1월 최초 사업계획 승인 당시 3968억4385만원에서 올해 2월 4711억7606만원으로 20% 가까이 뛴 점을 고려하면 2021년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사전청약 추정분양가가 4억8685만원이었다.
사업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하남에서) 2년 살아야 청약 시 지역 우선이 적용돼 인근 소형 아파트로 이사 오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며 "(A2블록 외) 앞으로 (분양 물량이) 훨씬 많이 남아 있으니까 관련해 상담이 굉장히 많이 온다"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