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게임과 현실, 한끗 차이…'현실성' 기대되는 '인조이'
[체험기] 게임과 현실, 한끗 차이…'현실성' 기대되는 '인조이'
  • 임종성 기자
  • 승인 2025.03.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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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인조이 테스트…자유도·세부표현 '장점'
에셋 공유 플랫폼 '캔버스' 기대↑…최적화 '숙제'
크래프톤 '인조이' 캐릭터 생성 화면.[사진=인조이 플레이 화면 캡처]
크래프톤 '인조이' 캐릭터(조이) 생성 화면.[사진=인조이 플레이 화면 캡처]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inZOI)'가 개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인조이는 오는 28일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버전으로 글로벌 출시되며 이날(20일)부터 데모 버전을 공개한다. 인조이는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의 부대행사 '게임스컴 어워드'의 '즐거움(Most Entertaining)' 부문 후보로 오르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조이는 시뮬레이션 월드인 '인조이' 세계를 관리하는 AR컴퍼니의 직원이 돼 도시와 조이(캐릭터)를 생성·관리·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테스트 버전에선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블리스베이'와 한국 도심지를 연상시키는 '도원' 2개의 도시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용자의 분신 격인 '조이'를 생성한다. 이름·성별·나이·외모·성향·소망하는 삶 등 개인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외형 설정의 경우 키, 체형에 더해 이목구비 위치, 주름, 골격 등 조정 요소가 많아 나와 똑 닮은 외형의 '조이'를 만들 수도 이상적인 형태의 '조이'를 만들 수도 있었다. 또 사전 설정된 '프리셋'도 제공해 캐릭터 모델링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구현됐다.

조이 '성향' 설정 화면.[사진=인조이 플레이 화면 캡처]
조이 '성향' 설정 화면.[사진=인조이 플레이 화면 캡처]

조이의 외형을 만들고 나면 기질·성향·소망하는 삶 등 '조이'의 정체성을 설정한다. 이 역시 중재자·탐구자·안전주의자·봉사자 및 지혜로운 삶·창의적인 삶·풍요로운 삶 등 프리셋이 존재했으며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통해 자율적인 삶의 방향도 설정할 수 있었다.

이후엔 조이의 가족 관계와 가족명, 주거지를 설정한다. 가족 관계는 1인 가구부터 부부, 자녀가 있는 가정 등 다양하게 설정 가능하다. 주거지의 경우 주어진 '뮤(게임 재화)' 범위 내에서 단독주택·빌라·아파트 등 원하는 주거 공간을 구매할 수 있다.

외형·성격·가족관계·주거지 설정이 끝나면 본격적인 '인생 시뮬레이션'에 돌입한다. 배고픔·청결함·수면·용변·즐거움·사교·인정·활력 8개 욕구를 관리하며 나만의 '조이'와 도시를 관리·관찰한다.

인조이에 구현된 다양한 상호작용.[사진=인조이 플레이 화면 캡처]
인조이에 구현된 다양한 상호작용.[사진=인조이 플레이 화면 캡처]

이때부터 인조이의 강점인 '현실성'이 빛을 발한다. 이용자는 활동을 통해 글쓰기·프로그래밍·운동·매력 등 조이의 능력치를 조절하고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방 안의 컴퓨터를 통해 코드와 게임을 개발해 판매하거나 소설을 집필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바자회를 통해 판매할 수도 있다. 다른 조이에게 살갑게 인사를 건낼 수도 이유없이 화내고 싸움을 걸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이성 조이와 '썸'을 탈 수 있고 관계를 발전시켜 결혼할 수도 있다. 이미 결혼해 가정이 있는 조이에게 작업을 걸거나 여러 조이와 애정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단 이같은 행위가 들킬 경우 싸우고 관계가 파탄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는 조이와 친해진 후 악기를 연주해 같이 공연하기, 호수에서 즐기는 낚시,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조이들과 연락하기, 자판기 부수기, 공원 벤치에서 자기, 매주 금요일 공과금 내기 등 실제 삶에서 경험할 수 있거나 경험하기 쉽지 않은 모든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인조이 '도시관리' 기능.[사진=인조이 플레이화면 캡처]
인조이 '도시관리' 기능.[사진=인조이 플레이화면 캡처]

'도시관리' 기능을 통해 가로수, 간판 관리 등 기본적인 도시 크래프팅 외에도 도시의 긍정·부정 감정 조절, 시민의식 조절, 우정·사랑 관계도 조절, 위생도 조절 등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건물에 입주 중인 다른 조이를 쫓아내고 내 조이를 이사시키는 등 한 도시를 관리하는 '신'의 역할을 즐길 수 있다.

게임 내 하루는 실제 시간 96분을 기본으로 한다. 이는 메인 메뉴 설정을 통해 더 늘리거나 줄일 수 있으며 시뮬레이션 진행 중에도 하단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간 흐름을 최대 5배속까지 가속할 수 있다.

이용자의 조이는 배고픔·청결함·수면·용변·즐거움·사교·인정·활력 8개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요구한다. 이용자가 직접 조이를 조종할 수도 있고 '자유행동' 버튼을 통해 조이가 스스로 행동하게 할 수도 있다.

8개 기본 욕구가 한계에 달하면 해당 조이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한다. 배고픔 수치가 한계에 달해 '아사'하거나 잠이 부족해 쓰러질 수 있다. 용변 욕구가 한계에 달하면 자리에서 실례를 하기도 하고 인정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경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결말'을 맞이한 조이의 삶은 도시에 존재하는 'AR도서관' 2층에 기록된다.

인조이 편의 시스템 '냥스토어'.[사진=인조이 플레이 화면 캡처]
인조이 편의 시스템 '냥스토어'.[사진=인조이 플레이 화면 캡처]

하지만 조이가 요구하는 행동을 완료하면 획득하는 '냥코인'을 통해 8개 욕구는 물론 기질도 관리할 수 있으니 한번의 플레이로 많은 경험을 하길 원한다면 '냥스토어'를 적극 활용하길 권한다.

테스트 기간인 만큼 이용자들이 만든 에셋을 공유하는 '캔버스' 기능은 사용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열린 '지스타 2024' 등 인조이 커스터마이징 체험 현장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고퀄리티의 조이를 만들어 낸 만큼 캔버스를 통해 매력적인 조이와 도시 환경 등이 활발히 공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 19일 진행된 '인조이 글로벌 쇼케이스'에서 김형준 인조이 총괄 디렉터가 이용자들의 '모드' 제작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재의 '현대 도시 배경'을 벗어나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세계관들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모드가 제작되고 공유된다면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테스트 버전을 플레이하며 아쉬웠던 점은 '최적화'다.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수많은 상호작용, 사실감 넘치는 그래픽, 시간 배속 기능 등을 구현하다보니 PC에 높은 사양이 요구된다. PC 스펙에 따른 권장 설정을 상세히 안내하고 출시 전 최적화에 공을 들여 저사양 PC로도 원할한 게임 플레이가 제공되길 바란다.

ijs684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