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재시공 여파 차차 상쇄…현산, 이익률 높이며 선방
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비용 관리 성패에 따라 엇갈린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는 대형 사업 준공과 원가율 상승 등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반면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재시공 비용 선반영에 대한 기저효과로 영업 흑자로 돌아섰고 현대산업개발은 이익률을 높이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상위 10대 건설사 중 코스피 상장 6개 사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최근 공개했다.
시평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누적 매출액 14조9180억원과 영업이익 85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이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국내외 대형 사업 준공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줄었다.
시평 2위 현대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액 25조4234억원을 거뒀다. 작년 동기 21조530억원 대비 20.8%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건축·주택 부문 실적이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원가율은 95.2%로 전년 동기 93.9%와 비교해 1.3%p 높아진 탓에 수익성은 악화했다.
시평 3위 대우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액 7조8566억원과 영업이익 28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와 51.8% 감소한 수치다. 싱가포르와 국내 토목 현장 원자잿값 상승과 일부 주택 현장 재시공 관련 추가 비용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시평 5위 DL이앤씨는 자회사 DL건설 실적 증대에 힘입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3.9% 많은 누적 매출액 5조87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누적 원가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0.4%p 오르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7% 감소한 1768억원을 거뒀다.
시평 6위 GS건설은 검단 아파트 재시공 여파에서 차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GS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액 9조4774억원과 영업이익 24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검단 아파트 재시공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시평 10위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13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3조417억원 대비 2.9% 늘었다. 영업이익은 1429억원으로 1년 전 1178억원보다 21.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익률이 9%로 전년 동기 대비 1.2%p 오른 게 주효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만큼 주택 경기가 더 살아나야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주택 경기가 살아나려면 금리 인하나 부동산 가격 회복세가 더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주택을 주로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자잿값도 높고 지방 미분양 리스크도 있는 만큼 사업을 펴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나 부동산 가격 회복세가 더 뒤따른다면 경기가 다시 회복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