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참전 무산...MG손보 매각 오리무중 
기업은행 참전 무산...MG손보 매각 오리무중 
  • 권이민수 기자
  • 승인 2024.11.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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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유력 메리츠화재, 국감 집중포화로 선정 연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MG손해보험 매각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메리츠화재는 각종 특혜 논란에 국회 집중포화를 받았고, 새로운 후보로 거론됐던 기업은행은 결국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후퇴했다.

이에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공개를 잠정 미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던 기업은행은 결국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MG손해보험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콕 집어 국책은행이 나설 것을 종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결국 기업은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내고 발을 뺐다. 

애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던 기업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4번째 MG손해보험 입찰에 깜짝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예금보험공사가 메리츠화재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M&A(인수합병)이 아닌 P&A(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면서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의 가입자 데이터베이스와 우량자산, 예금보험공사 지원 자금 등을 편취하려 한다는 의혹도 있었다. MG손해보험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도 이어졌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에게 집중 공격을 당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금보험공사가 이미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자로 내정한 거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 중"이라 답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압박에 결국 30일 예정됐던 발표를 잠정적으로 미뤘다.

갈 곳을 잃고 헤매는 매각을 두고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기업은행이 나서주길 원하고 있다"며 "메리츠화재 경쟁자였던 데일리파트너스가 기업은행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한 기록도 있는 만큼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 의원실에서도 따로 은행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화재 특혜 의혹에서 금융당국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기업은행 결정에 금융당국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말도 남겼다. 

mins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