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높은 플랜트 부문 확장은 '실적 개선 요소'
DL이앤씨가 수익성 관리에 계속 고전하는 모습이다. 자회사 매출액 증가 등으로 전체 외형이 확장 중이지만 자잿값 상승에 따른 원가율에 발목이 잡히며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인다. 투자업계는 사업 부문 중 이익률이 높은 플랜트 비중이 커지는 점을 실적 개선 요소로 꼽는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조87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5조6581억원보다 3.9%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증대에는 자회사 DL건설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DL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8388억원으로 작년 동기 1조7079억원과 비교해 7.7% 늘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DL이앤씨의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도 4조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9659억원 대비 2%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랜트 부문 매출액 증대가 두드러진다. DL이앤씨의 3분기 누적 플랜트 매출액은 1조36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토목 부문 매출액은 각각 15.4%와 1.1% 감소했다.
반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424억원보다 27%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19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원가율이 상승 영향을 받았다. DL이앤씨의 3분기 누적 원가율은 89.1%로 전년 동기 88.7% 대비 0.4%p 높아졌다. 사업 부문별로는 토목 부문 원가율이 3.2%p 높아졌고 플랜트·주택 부문도 각각 2.5%p와 0.5%p 상승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계가 모두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향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익률 높은 플랜트 부문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고 봤다. 올해 3분기 기준 DL이앤씨의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 중 플랜트 부문은 33.8%를 책임졌다. 플랜트 부문 매출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32.3%, 2분기 32.7%로 계속 커지고 있다. 원가율은 3분기 기준 83.2%로 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낮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 "이익률이 높은 플랜트 매출 비중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업황 개선 시 빠른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주택 매출 감소를 플랜트 매출 증가로 상쇄하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며 "4분기 중 추가로 반영될 도급 증액 건 등이 있어 원가율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