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우태희, 미국공장 2차증설…슈퍼사이클 올라탄다
효성중공업 우태희, 미국공장 2차증설…슈퍼사이클 올라탄다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5.03.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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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공장 변압기 생산 2배 확충…투자규모 수천억 예상
AI·디지털 기반 전력기술 발굴…상반기 'ARMOUR+' 출시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진=효성중공업]
우태희 효성중공업 사장. [사진=효성중공업]

우태희 효성중공업 사장이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아 미국 공장의 2차 증설을 추진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태희 사장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130대에서 250대로 2배 가량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해 6월 4900만달러(약 700억원)를 들여 변압기 생산량을 연 160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투자를 단행한 지 9개월 만이다. 두 차례 증설에 투입되는 투자금의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에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 변압기 수요가 겹치면서 호황을 맞은 미국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전력기기 시장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27조원)의 투자가 예정된 상태다.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3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6% 증가했다. 2020년 연간 영업이익 441억원에서 8배 이상으로 오른 수치다. 지난해 건설 부문이 부진했지만 전력기기의 수익성이 이를 상회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영업이익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실적의 배경이 된 멤피스 공장은 당초 일본 미쓰비시사(社)가 소유했으나 지난 2020년 효성중공업이 4650만달러(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는 유일한 북미 생산 거점으로서 효성중공업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위치한 만큼 추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자유롭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우 사장은 변압기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AI 및 디지털 기반 전력기술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월 전기산업 전시회 ‘일렉스코리아 2025’에 참가해 AI 기반 전력 자산관리 솔루션 아모르플러스(ARMOUR+)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력기기 검사 시스템 ‘AR 기반 비전검사 장비’ 등을 공개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ARMOUR+는 스마트 에너지관리 및 빌딩, 데이터센터, 철도, 발전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이다.

또 지난해에는 자산관리 시스템 아모르와 한국전력공사의 종합예방진단시스템 세다(SEDA)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알프스(ARPS)를 공동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우 사장은 “전력기기 슈퍼 사이클 바람에 제대로 올라타서 글로벌 선도 업체로 자리잡겠다”며 “효성중공업은 AI 및 디지털 기술을 전력기기 솔루션에 적극 접목해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멤피스 공장 증설 등 투자에도 속도가 더 붙을 전망이다.

wise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