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영입…트럼프 불확실성 대비
DB하이텍,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영입…트럼프 불확실성 대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5.02.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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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홍 전 부총리, 박건수 전 산업부 정책실장 사외이사 선임
중국 매출비중 절반 이상, 미국 10% 이하…관세폭탄 영향 불가피
 

DB하이텍이 전 정권 시절 경제와 산업요직을 맡았던 관료출신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관세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미 정부에 발맞춰 대비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3월20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정관 일부변경과 사내이사 후보 2명, 사외이사 후보 4명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와 양승주 경영지원실장(CFO) 등 사내이사 2인은 재선임이며 사외이사 후보 4명 중 2명은 신규 선임이다.

그중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홍남기 한국항공대 석좌교수와 박건수 경기과학기술대 석좌교수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홍 교수는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2017년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거쳐 문재인 정부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을 역임한 고위 관료다. 2022년 9월부터 항공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박 교수는 2011년 특허청 지식재산연수원장,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 2017년부터는 산업정책실장, 산업혁신성장실장 등을 역임했다.

DB하이텍의 고위관료 영입은 관료출신을 선호하는 그룹의 영향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반도체 등에도 25% 이상의 관세를 예고한 상황이다.

DB하이텍은 미국 매출비중이 크진 않지만 미국 발 관세 이슈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사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024년 3분기 누적기준 DB하이텍의 총 매출 8477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은 중국(5463억원)이다. 미국 매출은 697억원이다.

홍 교수는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DB하이텍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내부 및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조정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DB하이텍의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해 DB하이텍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발굴하고 실행하는데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DB하이텍 측은 홍 교수에 대해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거시경제 안정 및 성장 전략을 이끌었던 경험을 보유해 DB하이텍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언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CAPA(생산능력) 증설 등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 시 필요한 정책적 조언 제공이 가능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박 교수에 대해선 “산업부에서 산업정책, 통상정책 그리고 학계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DB하이텍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속 성장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또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 국장 경험을 통해 기업의 기술 보호 및 지식재산 전략 수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유했다”며 “반도체 및 첨단 기술 기업에서 필수적인 지적재산(IP) 보호 전략 및 특허 경쟁력 강화 방향에 조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