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PICK] 삼성전자 전영현…한종희와 투톱, 반도체 기술리더십 회복
[CEO PICK] 삼성전자 전영현…한종희와 투톱, 반도체 기술리더십 회복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5.03.19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BM4 하반기 양산목표, 지난해 과오 되풀이 안할 것"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한종희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 부문장(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맡아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꾀한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전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이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 부회장은 기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형성하고 DS부문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선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 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는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 입사해 D램, 플래시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엔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고 2013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위촉됐다. 이어 지난해 5월 DS부문장을 맡아 부진한 반도체 사업 재건을 추진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정기주총서 “지난해 있었던 HBM3E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HBM4는 하반기 양산 목표로 차질 없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초기 대응이 늦었다”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 완성도를 강화하고 조직 개편들을 통해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AI D램 시장은 빠르면 올해 2분기 늦으면 하반기부터 HBM3E 12단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돼 해당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올해 HBM 공급은 지난해 대비 상당 수준 늘어나서 우리도 이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 역량을 지속 강화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며 “주주 신뢰를 다시 한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중국이 역점을 두고 있는 저사양 제품에 대해선 수요에 따라 탄력적 대응하고 (삼성전자의) 중심은 하이엔드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운영 중인 반도체 공장에 대해선 “지정학적 이슈 때문에 중국 서안 팹을 운영하는데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글로벌 공급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한국, 미국,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차질없이 운영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