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대행 몸조심하길"… 與 "이성 잃었나" "조폭식"
이재명 "최대행 몸조심하길"… 與 "이성 잃었나" "조폭식"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5.03.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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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법리스크 현실화될 위기 처하자 이성 잃은 듯"
이준석 "싸가지 없다"… 민주 "헌법 의지 보여달란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방탄복을 입은 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방탄복을 입은 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 하길 바란다"고 경고하자 여권은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최 대행을 향해 "국민과 공직자의 모범이 돼야 할 최상위 공직자가 아예 대놓고, 그것도 상당 기간 헌법재판소 판결까지 났는데도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행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으니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압박성 발언이다.

그러나 여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권한대행에게까지 본인들의 말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정잡배나 할 법한 겁박을 일삼는, 충격적 망언을 내뱉었다"며 "이 대표가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공당의 대표가 행정부 수장을 탄핵으로 겁박하고, 몸조심하라며 협박하는 도를 넘는 폭주는 국민적 분노와 갈등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 대표가 선을 넘을수록, 국민적 분노가 민주당을 향하고, 이러니 이재명은 안된다는 사실만 명확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부디 이성을 되찾고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심판이 예상대로 되지 않아 초조한 마음에 최 대행을 향해 귀를 의심케하는 극언을 쏟아냈다"며 "이 대표가 드디어 정신줄을 놓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재명은 29번의 탄핵을 자행해 국가 기관의 직무를 정지시켜 국헌문란을 주도한 내란범"이라며 "그런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어려워지니, 반체제 법조인 출신인 마은혁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할 것을 강요하고, 최 대행에게 직무유기로 체포한다고 운운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렇게 부산떨지 말고 그만 감옥에 가라"며 "최근에는 암살 위협을 당한다 쇼를 하는데, 그대 신병이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감옥"이라고 쏘아붙였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몸조심하기를 바란다'(는)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본인 재판 선고 날짜가 다가오니 가면을 벗고 섬뜩한 조폭의 정체를 감추지도 않는다"며 "이재명 특유의 폭력적 보복 광기"라고 꼬집었다. 

원 전 장관은 그러면서 "조폭식 협박"이라며 "조폭의 입을 닫으라"고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2심 판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보다 먼저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조급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할 경고를 하는 것"이라며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지난 선거 슬로건이 '이재명은 합니다'였다"며 "이 대표가 최 대행에게 몸조심하라고 한 것을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헌법수호의지를 보여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에서 폭력, 지지층 선동 위험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헌법재판소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 관련) 위헌 판정이 났는데 승복을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