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김이배, 기지개…LCC 1위 복귀, 다시 M&A 눈독
제주항공 김이배, 기지개…LCC 1위 복귀, 다시 M&A 눈독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5.03.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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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후 3위서 1개월 만 1위…운항량 감축, 28일 '끝'
통합진에어·티웨이 맞서 ‘이스타’ 인수 가능성 주목
회복기 맞춰 항공권 특가이벤트‧프로모션 집중 재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 [사진=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이 참사 이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승객 수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이제 M&A(인수·합병)에 눈독을 들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CC 2월 탑승객은 진에어가 86만3000명, 티웨이항공이 83만8000명으로 집계됐으나 제주항공은 87만9000명으로 가장 많은 승객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여객점유율은 진에어 10.2%, 티웨이항공 10.1%, 제주항공 9.1%이었지만 2월 점유율은 제주항공 22.7%, 진에어 22.3%, 티웨이항공 21.7% 순으로 집계됐다.

여객기 참사(2024년 12월) 이후 LCC 업계 3위로 내려앉았던 제주항공의 순위가 1개월 만에 다시 1위로 회복한 것이다.

이에 맞춰 김이배 사장이 LCC M&A(인수·합병)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가 ‘통합 진에어’로 출범 예정인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통합 진에어는 시장 점유율 단순 합산 시 41%로 1위에 등극한다. 매출은 총 2조4785억원으로 제주항공(1조7240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많다. 통합LCC는 보유한 항공기 규모에서도 총 58대(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로 제주항공의 41대를 앞지르게 된다.

이에 더해 대명소노그룹도 최근 항공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며 제주항공을 위협 중이다.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은 현재 2대 주주로 있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도 넘보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모두 인수될 경우 합병을 통해 단거리, 장거리 노선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LCC 출범이 예상된다. 이 경우 보유 항공기는 44대로 제주항공을 앞선다.

이에 따라 김이배 사장은 M&A 대상으로 이스타항공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 사장은 앞서 지난해 7월 M&A를 통한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사장은 당시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며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간 매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오이타 노선 특가 프로모션. [이미지=제주항공 홈페이지 캡처]
제주항공 오이타 노선 특가 프로모션. [이미지=제주항공 홈페이지 캡처]

김 사장은 또 제주항공이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지난달까지 자제하던 항공권 특가 이벤트 및 프로모션도 이달 집중적으로 내놓는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일본 오이타 노선 특가 프로모션을 오픈하고 할인쿠폰, 관광지 할인 혜택 제공에 나섰다. 앞서 이달 초부터는 싱가포르 직항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하는 할인쿠폰 이벤트를 시작으로 국내선 및 국제선 31개 노선을 대상으로 한 ‘3~5월 출발 회원 특가’ 프로모션, 호텔제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표한 총 1908편의 감축 계획이 이달 28일까지”라며 “안전성에 대한 승객들의 우려가 해소되면서 서서히 정상 궤도 진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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