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의 저력…해외 진출 59년 만에 '1조달러' 수주 달성
K-건설의 저력…해외 진출 59년 만에 '1조달러' 수주 달성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5.01.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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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태국 진출 이후 사우디·UAE 등서 꾸준히 성과
현대건설 비중 가장 커…삼성물산·삼성E&A 등 뒤따라
국내 건설사의 주요 해외 수주 프로젝트. (자료=국토부)

국내 건설사가 해외 누적 수주 1조달러를 달성했다. 1965년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며 59년 만에 이룬 성과다. 기업별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과 삼성E&A 등이 뒤따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371억1000만달러를 거두며 누적 수주액 1조달러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해외 누적 수주액 1조달러 달성은 산업별로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은 세 번째로 지난 1965년 11월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를 수주한 이후 59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국가별 수주 비중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7.7%로 가장 컸고 UAE(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싱가포르가 각각 8.4%와 4.9%, 4.8%로 뒤를 이었다.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사우디 비중이 24.5%로 가장 컸고 미국과 카타르가 각각 16.9%와 6.4%로 뒤따랐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이 1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삼성물산과 삼성E&A,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9.2%와 9.0%, 7.3%로 뒤따랐다. 최근 3년 실적을 보면 삼성E&A가 17.9%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이 각각 17.2%와 15.6%, 9.2%로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이 수주한 프로젝트 중 사업비가 가장 큰 사업은 191억3000만달러 규모 'UAE 원자력 발전소'다. 이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80억3000만달러)와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73억달러),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72억9000만달러) 등 순으로 사업비가 컸다.

국토부는 해외 건설 수주가 누적 1조달러 달성까지 양·질적 다변화를 이뤄왔다고 평가했다. 그간 중동과 아시아 등에 수주가 집중됐지만 최근 3년간 북미와 태평양, 유럽 등으로 수주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또 1960~1990년대에는 주로 토목과 건축 분야를 수주했지만 원유 수요 증가 및 국내 기업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플랜트와 엔지니어링 등 분야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의 투자개발 사업 관심 증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설립, 글로벌 플랜트 건설, 스마트시티 펀드 조성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수주 사업 유형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최근에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 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을 적극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 사업 등을 통한 해외 건설 2조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