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 생산량, 팬데믹 이후 첫 감소...한국 '7위' 하락
글로벌 차 생산량, 팬데믹 이후 첫 감소...한국 '7위' 하락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5.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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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A 보고서 발표, 전세계 시장 0.5% 축소
국내 자동차 업계, 멕시코 밀려 순위 떨어져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톱 10. [표=KAMA]

2024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멕시코에 밀려 순위가 하락하며 7위로 밀려났다.

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9359만대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5.4% 감소한 이후 첫 감소 전환이다.

글로벌 생산 감소는 토요타, 혼다 등 일부 업체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로 인한 일본(-8.5%) 생산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태국(-20.0%), 한국(-2.7%), 스페인(-3.0%) 등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같은 기간 수출대수가 0.6% 늘어난 278만대를 기록했으나 내수 부진으로 총 2.7% 떨어진 413만대를 기록하며 7위로 떨어졌다.

2024년 주요국 재동차 생산·내수 순위. [표=KAMA]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가 4년 연속 상위 4개국 자리를 유지했고 이들 4개국의 생산은 글로벌 전체 자동차 생산의 59.7%를 차지했다.

중국은 내수 진작책과 수출 장려 정책이 연계돼 전년대비 3.7% 증가한 3128만대로 16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미국은 내수 판매 증가(1596만대, +2.2%)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이 재고 관리에 집중하면서 생산은 0.7% 소폭 감소한 1056만대로 2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토요타 등 일부 업체의 품질 인증 부정 취득 문제와 자연 재해로 인한 생산 중단 여파로 전년대비 8.5% 감소한 824만대를 생산했고 인도는 내수 판매와 수출이 견고한 동반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2.9% 증가한 601만대를 출하했다.

연간 400만대 수준의 중위권 경쟁에서는 한국이 멕시코에 6위 자리를 내주며 독일, 멕시코, 한국 순서로 순위를 이뤘다. 독일은 수출(318만대, +2.3%) 증가에도 내수 판매(315만대, -1.2%) 감소한 영향으로 0.7% 하락한 442만대 생산으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멕시코는 수출과 내수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5.0% 증가한 420만대를 기록, 5년 만에 6위 자리를 회복하며 역대 최대 생산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은 내수 판매가 2013년 이후 최저치인 163.5만대(-6.5%)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2.7% 감소한 413만대를 생산해 7위로 떨어졌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내수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 도전과제에 직면해 산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잠재 수요가 적어 올해 내수가 전년대비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생산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중국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으로 수출 감소 요인 역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보고서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TOP 10 생산국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KAMA 관계자는 “국내 생산 규모 유지 및 확대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글로벌 선진국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미래차 생산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내수 진작책과 더불어 국내생산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가칭)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등 정부의 특단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jblee9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