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부분 시장에서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AIR DRESSER)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측은 신제품 출시 전 일시적 단종이라고 설명했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비롯해 영국, EU 등 주요국 공식 홈페이지에 삼성 에어드레서 소개코너가 삭제됐고 판매도 중단된 상태다.
또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글로벌 주요 쇼핑몰에서도 에어드레서가 판매되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에선 쿠팡, 네이버쇼핑 등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에어드레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신모델 출시 전 일시적인 단종 상황”이라며 “지역별 다르겠지만 조만간 판매재개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신형 모델 출시에 따른 기존모델 단종은 흔한 일이지만 유통채널에서 새 제품 없이 기존 제품 판매만 중단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영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에어드레서 코너가 삭제된 시점은 지난해 5월,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선 6월로 확인됐다. 잘 팔리는 제품이면 9개월 이상 단종 시키진 않을 거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오면 유통채널은 기존 제품을 유통재고로 가져가고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신제품과 함께 판다”며 “판매를 전면 중단시켰다는 건 수요가 없었거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해외시장에서 에어드레서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재고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해외에서 주로 판매한 에어드레서 모델은 2021~2022년 출시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다. 전면도어 일체형으로 상의용량 5벌 정도다.
반면 한국에선 2023년부터 선보인 신형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판매 중다. 이 제품은 상의용량을 9벌까지 확대하고 에어워시와 제트스팀을 싱글에서 듀얼로 강화한 모델이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시장에 새로 내놓을 에어드레서 제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2023년형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에 AI기능을 강조해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필리핀법인의 경우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2023년형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판매하며 ‘비스포크AI' 제품으로 소개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