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지수 2.5%, 근원물가지수 1.9%↑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만에 2%대로 올라섰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해 7월(2.6%) 이후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까지는 3%대를 보이며 고공행진 하다가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이후 9월~12월에는 1%대까지 내려앉았으나 새해 들어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고환율에 석유류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석유류 물가는 7.3% 올라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p) 끌어올렸다.
가공식품류도 2.7% 상승해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크게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3%p 높이는 데 기여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9% 올랐다. 채소류는 4.4%,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2.6% 상승한 영향이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7월(3.0%)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0.7%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지난해 7월(2.1%) 이후 반년 만에 2%대로 복귀한 모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같은 기간 1.9%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가 상승했다”며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가공식품이나 외식, 기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월 물가가 2%대로 오르긴 했지만 향후 추세가 지속할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근원물가 측면에선 아직까지 물가가 안정된 흐름으로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