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46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50원대를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 방어 등에 사용되면서다.
한국은행(한은)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말보다 45억9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전체 외환보유액 규모는 2020년 6월(4107억달러)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작고, 월간 감소 폭은 지난해 4월(59억9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금융기관이 분기말마다 넣어두는 외화예수금이 감소하고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스와프 거래 기간 외환보유액이 거래 금액만큼 줄지만 만기 때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일시적 감소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지난달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평균값은 1455.8원으로 지난해 12월(1434.32원)보다도 21.48원이 높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20억2000만달러로 46억5000만달러 줄어 가장 크게 줄었다.
예치금은 252억9000만달러로 7000만달러 늘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을 147억2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000만달러였다. 한은은 2013년 20톤(t)의 금을 추가 매입한 뒤 현재까지 총량을 104.4t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4156억달러)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2024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07억달러) △스위스(9094억달러) △인도(6357억달러) △러시아(6091억달러) △대만(576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6억달러) △홍콩(421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독일은 3779억달러로 1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