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0조 클럽' 눈앞 vs 카카오, 'AI 중심' 재도약
네이버, '10조 클럽' 눈앞 vs 카카오, 'AI 중심' 재도약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5.02.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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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조6000억 네이버, 검색·커머스 고성장…역대 최대실적
매출 7조9000억 카카오, 콘텐츠 부진…플랫폼개편·AI확장모색
(왼쪽)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각사]
(왼쪽)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각사]

네이버가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이 예상되는 카카오는 올해 AI(인공지능) 서비스 확장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7일, 카카오는 13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네이버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0조6000억대로, 카카오는 총매출 7조9000억대로 예상됐다.

네이버는 매출 10%대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 또한 1조9600억대로 전망돼 전년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2조79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0% 오른 52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직전 분기인 3분기 역시 매출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032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네이버의 성장세는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의 성장과 커머스 부문의 확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플랫폼의 피드화 및 개인화를 통해 광고 인벤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비용 효율화 전략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중 네이버는 별도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락인 효과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쿠팡 등과의 커머스 경쟁에서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 이후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라며 "네이버가 2025년에는 커머스 개편을 통해 쿠팡과 벌어진 점유율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콘텐츠 부문의 부진으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의 2024년 총매출은 7조9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둔화됐다. 영업이익은 5100억원대로 10%가량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4분기 매출은 1조9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3%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1259억원으로 21.7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부문 부진과 함께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플랫폼 부문에서의 성장은 지속했지만 콘텐츠 부문에서는 시장 경쟁 심화와 신작 부재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인 게임과 AI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며 반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외부 시장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콘텐츠 부문에서는 게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올해 실적 회복을 위해선 플랫폼 구조 개편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자회사가 유의미한 신규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면서 부진한 상황이다. 가장 빠르게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게임 부문 역시 신작 부재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카오톡 개편과 AI 사업 전략이 주목되지만 B2C(기업 간 개인) AI 서비스를 전개하기에는 수익화 모델이 명확하지 않고 비용 부담도 높아 단기간 내 대중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