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 싱가포르 '스매시' 끝으로 14년간의 선수 생활 마무리
전지희, 싱가포르 '스매시' 끝으로 14년간의 선수 생활 마무리
  • 강성은 기자
  • 승인 2025.02.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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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귀화선수들의 희망이었던 탁구선수 전지희(33)가 정든 라켓을 내려놓고 14년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전지희는 지난 3일 싱가포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2025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신유빈에게 0-3으로 패하며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전지희는 네트를 건너가 방금 전까지 대결했던 신유빈(21)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신유빈과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 지난해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적을 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국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에 따낸 금메달이라 더 의미가 있었고, 파리 올림픽 16년 만의 한국 여자탁구 메달이라 탁구계의 전설로 남을 예정이다. 

고별전을 마친 후 전지희는 “마지막 경기를 유빈이와 치러 특별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은퇴 행사에서 전지희에게 꽃다발을 선물한 신유빈도 “언니는 내게 최고의 파트너였다. 언니와 함께하며 탁구에 대해 많이 배웠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며 나를 키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 귀화선수인 전지희는 2007년 중국 청소년 대표로 아시아 청소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중국 국가 대표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08년 한국 땅을 밟았다.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한 전지희는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부터 2021년 도쿄, 2024년 파리 까지 3회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남겨 귀화 선수들의 희망이 됐던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전지희의 마지막 소속팀인 미래에셋증권의 김택수 총감독은 “전지희가 더 이상 국가대표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기 어렵단 생각에 은퇴를 결심했다”며 “그동안 거둔 성과는 다른 귀화 선수들에게도 꿈과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전지희는 중국에서 제2의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는 오는 14일 시상식을 통해 전지희의 은퇴를 기념한다.

[신아일보] 강성은 기자

51win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