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최태원-젠슨황 만났다…"개발속도, 엔비디아 요구 넘었다"
[CES 2025] 최태원-젠슨황 만났다…"개발속도, 엔비디아 요구 넘었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5.01.09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시관 둘러보고 미디어 간담회, 'SK AI비전' 공개
"AI경쟁 뒤쳐지면 모든 산업 약화, 변화 이끌어야"
최태원 SK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의 SK 전시 부스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의 SK 전시 부스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

최태원 SK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만났다. 이들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CES 전시부스를 둘러본 후 마련된 미디어 현장간담회에서 “(오늘) 황 CEO와 만나 사업관련 여러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을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엔 SK하이닉스가 개발속도를 선제적으로 높였다”며 “헤드투헤드(Head-to-Head)로 서로 빨리 만드는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3년 연속 CES를 찾은 것에 대해 “전부 AI화 돼가고 있다. 모든 것에 AI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전시”라며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SK의 AI 사업과 관련, 데이터 센터 사업 추진의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AI 반도체를 하고 있지만 새롭게 하고 있는 것은 AI데이터 센터 솔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이며 AI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국이 AI산업 경쟁에서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AI는 이제 좋든 싫든 해야만 하는 것이고 이 경쟁에서 뒤쳐지면 반도체, 조선, 철강 등 그동안 우리가 자랑하던 모든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CES 2025' 현장을 방문해 SK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CES 2025' 현장을 방문해 SK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SK]

또 “AI는 선택사항이 아니고 인터넷 환경이나 증기기관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변화를 만들고 있는 산업”이라며 “가능하면 최전선에 서서 이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냐 따라갈 것이냐에 따라 경제적 부침이 달려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AI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우리 스스로 어떤 형태로든 API를 개발해야 한다”며 ”제조업 관련 AI 라든지 로봇 관련한 AI라든지 특정 지역을 삼아 전략화하든지 하기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산업의 특화 없이 전반적인 성장을 추구하면 일개 기업이나 조직 단위 규모와 실력으로 세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 인프라와 사람을 강조하면서 “교육을 통해 얼마나 많은 AI를 상시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는지, AI를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이 AI를 가지고 실험해 결과가 나오는 기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나라, 다른 곳에 전부 의존하게 되면 우리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리가 필요한 건 스스로 만들어야지 남에게 영원히 의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