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사업 영역 확장"
OK금융그룹이 대부업체 계열사 두 곳을 폐업하며 대부업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최윤 회장 동생 최호씨가 운영하는 대부업체가 우회 불법 영업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지 2개월 만이다.
OK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영역 확대로 'OK종합금융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대부업체 에이치앤에이치(HN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청산했다.
그간 OK금융은 이들 업체가 최 회장 친동생 최호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로,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다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앞서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내건 대부업 철수 인가 조건을 어기고 우회적으로 대부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22대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국정감사(국감)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최 회장 동생이 운영하는 두 대부업체가 OK금융에 포함되는 동일 기업집단으로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종합 국감에서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지분 정리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OK금융이 가족 계열 대부업체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만큼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는 등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윤 OK금융 회장은 "그룹 모태인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새로운 정통에 올라섰다"며 "이는 그룹이 또 다른 이단을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며 도전의 발길을 멈추지 않고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OK금융은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난달에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쳤다.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현재 OK금융 계열사 O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업계 2위로, 3분기말 기준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을 넘어서게 된다. 또 영업 구역도 현재 서울과 충청, 호남권 등 세 곳이지만, 경기, 인천까지 확대된다.
OK금융 관계자는 "OK금융그룹 지배구조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금전대부업체는 모두 폐업 신고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