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장의 역할을 다할 뿐…어떤 체제건 변함없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1분기의 (경제적) 흐름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치과 경제를 분리할 것"을 요청했다.
6일 이 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빌딩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새해 인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1월만 보더라도 미 신정부 출범 이후 통관 정책과 금융 규제 완화, 다양한 가상자산 관련 정책들이 미국 시장에 타격을 미칠 것이고 중국의 위안화 정책과 경제 부양 문제, 일본 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 등이 채권 등 증권시장 스케줄에 따라 (국내 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좀 더 자각심을 가져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에 있을 통화정책과 경제 성장 전망, 가계대출과 가계부채 관리 기조 등 하나하나 앞으로 있을 올 한 해의 경제 전체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짧게 보더라도 1분기의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키고 기업과 금융권이 필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금융 당국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하건 간에 경제 성장 동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전체 기본적인 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두 달 동안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말도 남겼다.
그는 최근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권한대행이 경제와 국가의 기본을 수행하는 데 있어 팀의 일원이기에 제 역할을 다할 뿐"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권한대행 체제가 아니라 정상적인 체제라 하더라도 국가 운영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말라는 게 통상적인 국민과 정치권의 요구"라며 "정치적인 이해에 따라 어느 쪽에 영향을 미쳐달라라는 게 과연 우리 경제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겠는지 본인은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 영역에서 해결할 것들은 정치 영역에서 해결해 주시되 국가 경제 전체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거와 관련돼 이해관계에 따라 과도한 주장을 하거나 역할을 못 하도록 부담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