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6개월간 반복했던 '내수 회복 조짐' 진단을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고 고쳐 평가했다.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경기 회복 흐름'이라는 표현이 '완만한 경기회복세'로 조정됐다.
앞서 5월부터 경기 진단에 계속 담겼던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도 사라졌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몇 달과 비교해 내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내수 상황도 이런 영향을 일부 받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9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업 생산도 각각 전월보다 0.7%, 0.1% 줄었다.
소매 판매 또한 전월보다 0.4%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0.1% 줄었다. 경기 동행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 선행지수는 보합을 보였다.
호조세를 보이던 고용에서도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 만에 10만명 밑으로 하락(8만3000명)하는 등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실업률 역시 작년 동월보다 0.2%포인트(p) 증가한 2.3%였다.
지난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101.7로 전월보다 1.7p 상승 상승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575억2000만달러였다. 다만 이는 10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1일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일평균 수출은 26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0.2% 감소했다.
수입은 작년보다 1.7% 증가한 543억5000만달러였다. 수출입 차는 3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9월(66억6000만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축소됐다.
물가 안정 흐름은 지속됐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1년 전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생활물가지수도 1.2%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