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엔화는 13일 현재 100엔당 9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 하방 압력은 올해 말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 기준 1달러 당 154.37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원화로는 100엔 당 909.34원이다.
앞서 엔화는 9월16일 1달러 당 140.43엔으로 떨어졌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6일)에는 154.25엔까지 올랐다.
이 같은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BOJ)이 이달 11일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10월30~31일) 의사록 요약본 공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을 보면 위원회는 통화 정책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의 한 위원은 "금리를 신중하게 인상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외환 당국은 달러 대비 엔화가 38년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난 7월에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약 50조원 규모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도 했다.
또 엔화는 일본의 하원 격인 중의원 선거 여파 영향도 받았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민당은 전체 의석 중 46%(215석)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15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일본 정치 및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달러 강세에 엔화 가치는 더 떨어졌다.
트럼프는 대규모 관세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겨 추가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는 엔화 가치가 완만하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입헌민주당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강조하며 긴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시장은 2025년말 일본 기준금리가 0.8% 수준까지 인상되고 달러 대비 엔화(1달러=135엔 수준)의 완만한 강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