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024학년도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올해 6월보다는 쉽고, 9월보다는 약간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어는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함에 따라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역대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 지난해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도보다 16점이 높은 150점이었다. 반면 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의 표준점수, 즉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반대로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천안중앙고 한병훈 교사는 “전반적으로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돼 배경지식에 따른 독해의 유불리가 없도록 했다”며 “수험생이 겪는 시간 부족의 어려움은 경감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교과서에서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되고 ‘킬러 문항’이 배제돼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분석했다.
수학 역시 2024학년도 수능보다 9월 모의평가 수준에 더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위권에 대한 변별력을 부여해 절대적 난도는 9월 모의평가 때보다 다소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문제풀이 기술이 필요한 문제보다는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며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소위 ‘킬러 문항’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심 교사는 또 지난해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로 꼽혔던 22번 문항을 언급하며 “그 문제와 비슷한 개념이 들어간 게 이번 15번 문항인데 계산이 간단해 답을 훨씬 빨리 찾을 수 있다”며 “지난해 22번 같은 문항은 올 수능에선 없었다”고 강조했다.
영어의 경우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의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파악돼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능보다 쉬울 것으로 관측된다. EBS와의 연계율이 높으면 그만큼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