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2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트박스글로벌이 K축산 대표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동을 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 고도화, PB(자체브랜드) 및 직매입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축산물 유통시장 혁신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오는 12일과 13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후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날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이사는 “축산물 B2B(기업 간 거래) 직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를 통해 복잡한 유통구조와 정보의 비대칭성 등 문제점을 해결하고 축산물 유통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상장 후에도 플랫폼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 등을 추진해 K축산 대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14년에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트박스는 1차 도매상과 식당 및 정육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간 거래가 이루어지는 서비스다. 미트박스 플랫폼은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품목별 도매 시세 및 가격 예측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트박스 플랫폼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건 자체 물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전국 콜드체인(저온 유통 체계) 시스템이다. 물류 소프트웨어를 통해 결품 관리와 물동량을 예측해 이를 바탕으로 물류창고를 운영함으로써 재고 보관 비용 등을 효율화시켰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최근 5년(2019년~2023년) 동안 연평균 매출 성장률 52.7%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플랫폼 이용 고객들의 평균 재구매율은 83%다. 신규 고객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 연간 구매자수가 6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미트박스글로벌 매출액은 66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24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달성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존 축산물 시장 침투율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고(高)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B2B시장 특성상 구매 단가와 규모가 큰 만큼 판매자와 판매자 간 대량 거래가 가능한 중개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10여년간 쌓아온 축산물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미트매치’ 플랫폼 및 M.I.T(Meatbox Insight Tech-service) 데이터 서비스 론칭 등 신사업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 1월1일부터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기존 8.5%에서 9.5%로 올릴 계획이다. 이후에는 12%, 15% 등 점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고도화, 시장 침투율 확대를 위한 PB(자체브랜드) 및 직매입 상품 경쟁력 강화, 축산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확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 추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기봉 대표는 “최근 식습관 트렌드가 탄수화물에서 단백질로 변하면서 고기 소비량이 늘고 있다”며 “식료품 시장에서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미트박스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트박스는 세계 1위 축산물 유통기업 카길(cargill)을 포함한 내외 주요 유통 거래처 210곳과 파트너십이 구축돼 있으며 현재 100여곳이 입점하려고 대기하는 상황”이라며 “베트남, 대만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