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하향 안정화…채굴 수요 둔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 3분기 글로벌 긴축 영향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프로모션‧물류비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77% 하락했다.
매출액은 9098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하락했다. 글로벌 긴축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라 원자재 채굴 장비 수요가 둔화되면서 실적이 저하됐다.
사업부별 실적의 경우 건설기계 사업은 매출 6548억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재고를 축소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확대하면서 손익에 영향을 끼쳐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선진시장은 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유럽 전쟁 장기화에 따라 수요회복이 지연됐으나 신흥시장은 인도네시아, 브라질, 칠레 등의 거점 확대로 유효한 성과를 기록했고 자원 채굴용 장비 수요도 견조했다.
그동안 위축됐던 중국 시장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9% 성장해 2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소형제품의 수요회복이 기대되고 내년에는 교체 주기를 앞둔 중대형 굴착기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엔진 사업 부문은 글로벌 긴축 경제로 시장의 수요 조정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327억원, 매출은 25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1% 감소했다.
다만 발전기, 선박, 방산엔진 등에서는 꾸준한 매출 흐름을 보이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향후 폴란드향 K2전차에 탑재될 방산용 엔진 2차 물량 계약과 산업차량 및 상용차 전동화에 따른 배터리팩 추가 매출이 예상된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꾸준한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왔다. 3분기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은 각각 130%, 51%로 2021년 249%, 82% 대비 크게 개선됐다. 올해 초 발효했던 56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지난 8월 완료해 주주가치를 제고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미 대선 이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이 회복되고 전력 수요 확대에 따라 발전기와 방산 엔진 판매가 확대되면서 엔진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제품과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며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향후 시장 회복기에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