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9월 146만명,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이랜드 애슐리, 한식 등 200여종 메뉴 합리적 가격 제공
K버거 맘스터치, K카페 할리스 특화 메뉴·인테리어 투자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방한이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외식업계 노력이 분주한 모습이다. 핵심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외국어 안내문 배치는 기본이고 이들 입맛을 공략할 만한 특화 메뉴 및 인테리어 등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애슐리퀸즈와 맘스터치, 할리스 등 대형 외식 브랜드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46만4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 증가했다. 5년 전인 2019년과 동기와 비교하면 0.3%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외식업계는 한류와 K팝,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이랜드의 대형 뷔페 체인 애슐리퀸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다양한 메뉴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랜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접근성이 높은 종로·인사동 인근의 애슐리퀸즈 종각역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애슐리는 외국인들이 한식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슐리 메뉴는 한식·양식·중식 등과 디저트까지 200여개에 이른다. 가격도 2만원 안팎(평일 기준)으로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카자흐스탄·몽골 등 외국인 유학생 단체 고객 총 800명이 애슐리를 방문하기도 했다. 애슐리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매장과 애슐리퀸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문을 배치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애슐리는 워낙 가성비가 좋아 외국인 사이에서 K뷔페로 소문이 자자하다”며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매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 6월 외국인 관광성지 명동에 대형 매장 ‘맘스터치 명동점’을 오픈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K버거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견고히 다지면서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맘스터치 명동점은 피크타임 수요가 높은 상권 특징을 고려해 국내 매장에선 최초로 주방과 카운터 사이에 제품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했다. 또 ‘싸이버거’, ‘싸이순살’ 등 인기메뉴 외에 K커피, 츄러스 등 외국인을 위한 특화 메뉴까지 마련했다.
이용 방법도 키오스크를 통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테이블마다 배치된 QR코드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도록 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명동점 외국인 방문 비중은 주중 30%, 주말 40%로 K버거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K치킨에 대한 관심도 높아 양념치킨이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린다”고 말했다.
토종 카페 브랜드 할리스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특화매장 ‘할리스 명동역점’을 오픈했다. 명동 초입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명동역점은 370㎡(약 112평) 규모의 매장으로 145석의 좌석을 갖췄다. 다인원이 함께 모여 앉을 수 있는 붙박이 좌석 및 오픈 룸 형태의 좌석을 다수 배치했다. 또 관광객들이 여행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할리베어 포토존을 마련했고 매장 입구에는 바리스타 복장의 할리베어가 고객을 맞는 등 외국인들에게 K카페로서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신경을 썼다.
할리스는 명동역점 외에도 ‘인천공항T1점’, ‘인천공항교통센터점’, ‘강남역점’ 등을 통해 글로벌 관광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앞서 5월에는 일본 오사카에 해외 1호점 ‘난바마루이점’을 오픈하며 K카페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할리스 관계자는 “K카페가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코스 중 하나로 떠오른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할리스에서 특별한 메뉴와 공간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