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푸틴·시진핑·모디
러시아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푸틴·시진핑·모디
  • 최문정 기자
  • 승인 2024.10.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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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17번 양자회담 가질 계획"
브릭스 정상회의, 32개국 참석...24개국은 정상급 참석 확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지시간으로 오는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영향력 있는 비서방 국가 정상들이 브릭스(BRCIS) 정상회의에서 모인다.

이번 브릭스(BRCIS) 정상회의는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24일까지 열린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서방과 대립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되지 않았음을 과시하려는 의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할 병력 파병을 결정했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러시아는 자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외교정책 행사인 브릭스 정상회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의 모임으로 창설돼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합류와 지난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에 대한 가입 승인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 상태다.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해 가입 승인을 받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공식 가입을 선언하지 않았으며, 아르헨티나는 가입을 철회했다.

지난 10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 초대에 32개국이 응했으며, 24개국은 정상급 참석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브릭스 정상회의 틀에서 17번의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을 밝혔으며, 특히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양국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는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이번 행사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브릭스의 추가 확장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튀르키예 외에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브릭스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30개국이 브릭스에 가입하거나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다자주의와 다극세계를 중시하는 브릭스여도 회원국이 계속 증가하게 되면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목소리를 단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부작용이 있기에 브릭스 내부에서는 새 회원국 가입 등 추가 확장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브릭스 정상들은 외교 정책 조율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뿐 아니라 중동 상황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최문정 기자

mjchoi398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