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특례시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취향이나 여건에 따라 두루 걸을 수 있도록 14개 코스가 마련돼 있고, 골목 구석구석에는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바야흐로 걸어야 하는 계절, 일상에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고양의 길을 소개한다.
17일 시에 따르면 고양누리길은 제1코스 북한산누리길부터 제14코스 바람누리길까지 총 115.53Km에 달한다. 시의 산과 들, 강과 호수, 명소와 문화재 등을 엮은 테마길이 조성돼 있고, 주로 평지나 작은 언덕길로 연결돼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시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민과 함께하는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걷기’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지난 16일부터 11월16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총 10회 진행한다.
고양누리길은 안내판과 이정표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초행길이라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14개 코스를 모두 걸으면 완주증서를 받을 수 있고, 카카오톡 채널 ‘고양누리길’과 친구를 맺으면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궁금한 사항을 문의할 수 있다.
시 곳곳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골목길이 있다. 시는 지난 2021년 ‘고양시 관광특화거리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22년 공모를 통해 밤리단길 디저트·카페거리, 식사동 구제거리, 성사골 맛집테마거리를 관광특화거리로 지정했다.
일산동구 밤리단 보넷길은 앤티크 소품점, 공방 등이 모여 이국적인 매력을 자랑하고 식사동 구제거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빈티지, 구제 상품 매장들이 밀집돼 있어 보물찾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성사골 맛집 테마거리는 식당과 카페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여행 코스 중 하나로 들러 봐도 좋다.
덕양구 고양동 높빛고을길은 청나라 사신들이 머물렀던 벽제관지와 고양향교가 잘 보존된 특별한 골목이다. 마을 해설사와 함께하는 높빛고을길 골목 투어에 참가하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올해 식사동 구제거리가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의 신규 사업지로 선정됐다. 시는 2021년 고양동 높빛고을길, 2022년 정발산동 밤리단 보넷길, 2023년 삼송낙서예술골목에 이어 4년 연속으로 선정돼 최대‘경기관광테마골목’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