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인터넷시대' 성큼…한화시스템, 저궤도 ISL 시험 성공
'우주 인터넷시대' 성큼…한화시스템, 저궤도 ISL 시험 성공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10.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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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bps 원거리 접속, 레이저 위성통신 운용성 검증
한화시스템이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에서 ISL 중거리 통신 시험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연구원들이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에서 ISL 중거리 통신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국내 '우주 인터넷 시대' 실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1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지에서 수행한 ‘저궤도 위성용 ISL(위성간 레이저 통신) 장비의 첫 중거리(장비간 거리 약 1.4km) 통신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성능시험은 우주 공간에 비해 대기 외란 등 통신 장애 요소와 날씨·지형 변수가 많은 지상시험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1Gbps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에 성공함으로써 레이저 통신 운용성을 1차 검증했다.

ISL은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 위성의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 받으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다.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 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국경을 넘어 고속통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 지상 통신이 갖고 있던 산악·밀림·해양·극지대 등 오지 곳곳과 전쟁 시 통신단절 등의 문제를 대폭 해소할 수 있다.

국내에서 ISL 장비 개발 및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40년 이상 쌓아온 전자광학 및 레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부터 광학·레이저 분야 국내 유일 전문 연구소인 GIST 산하 고등광기술연구소와 함께 ISL 관련 기술 개발 협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연내 고등광기술연구소 및 스위스 베른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우주 환경과 보다 유사한 해발 4000m 이상 산악 고지대에서 추가 ISL 성능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향후 미주·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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