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한일 식품 수장들과 가나行…카카오 공급망 점검
롯데 신동빈, 한일 식품 수장들과 가나行…카카오 공급망 점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10.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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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그룹 식품군 총괄,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등 동행
작황 부진에 원재료값 폭등…묘목 기부, 안정적 공급방안 모색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왼쪽 세번째),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왼쪽 두번째), 이창엽 롯데월푸드 대표(왼쪽 첫번째)가 8일 아프리카 가나 수훔(Suhum) 카카오농장에서 열린 묘목 기증식에서 카카오 보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왼쪽 세번째),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왼쪽 두번째), 이창엽 롯데월푸드 대표(왼쪽 첫번째)가 8일 아프리카 가나 수훔(Suhum) 카카오농장에서 열린 묘목 기증식에서 카카오 보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식품 계열사 수장들과 아프리카 가나를 찾았다. 가나는 세계 2위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이상기후와 가뭄 등으로 원재료 카카오 가격이 폭등하면서 초콜릿 원료 수급이 쉽지 않은 가운데 신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현지 농장과 공급망 점검에 나선 것이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앞서 8일 가나 수훔(Suhum)지역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을 기증했다. 이 자리에는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한일 롯데 지주사 및 식품 계열사 경영진이 함께 했다. 

카카오 묘목 기증은 한일 롯데가 공동 진행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 일환이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다. 한·일 롯데는 현지 파트너사와 카카오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진 농법 및 카카오 묘목과 비료를 지원한다. 신 회장과 한일 식품사 대표들은 ‘가나 코코아 보드(Ghana Cocoa Board)’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가나 코코아 보드는 가나의 코코아 생산·가공·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이다.

한일 롯데 식품사 대표 브랜드인 ‘가나초콜릿’은 올해 한국 출시 50주년, 일본 60주년을 맞았다. 한국에서 가나초콜릿은 판 초콜릿 1위 브랜드다. 제품 원재료는 가나에서 수급 받고 있다. 가나는 현재 폭염과 병해로 카카오 작황 부진이 심각해 원재료 값도 폭등한 상황이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나무는 치료가 어려워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어야 한다. 새로 심은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기까지 최대 5년의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카카오 수급 및 가격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이에 신동빈 회장과 한일 롯데 식품사들은 현재 가나의 방역 시스템, 경제수준을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에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기로 결정한 것이다.

카카오 농장을 시찰하고 묘목 기증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지난 50여 년간 가나초콜릿이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한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롯데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로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한다. 이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 일부는 △아동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농업 교육프로그램 개발 △기반시설 건립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롯데웰푸드는 현지에서 ‘해피 사이클 위드 가나(Happy Cycle with Ghana)’라는 주제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이달 말 한일 롯데 카카오 봉사단이 가나를 방문해 약 4000명의 어린이에게 카카오쉘 업사이클링(카카오 부산물 재활용) 공책과 필통을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신 회장은 출장기간에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 인구는 14억명,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달러(약 4666조원)에 이른다. 롯데는 이 시장을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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