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2년' 김승연, 석화·에너지에 '쓴소리'…"뼈를 깎는 혁신"
'한화 72년' 김승연, 석화·에너지에 '쓴소리'…"뼈를 깎는 혁신"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10.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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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기념사 발표…"집념 통해 100년 역사 쓸 것"
'안전' 강조…"타인 희생 바탕 성공, 성공 아니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10일 김 회장이 창립 72주년(10월9일)을 맞아 사내방송을 통해 직접 창립기념사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들도 각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했고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정신을 되새기면서 창립 72주년을 기념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진행했던 현장경영을 통해 만난 임직원들의 역량을 칭찬하면서 “모든 가능성은 이미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다”고 독려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순간의 주저가 영원한 도태를 부르는 냉혹한 환경 속에 모든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영환경을 진단했다. 그리고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성공 경험의 확산’을 강조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에 대해서는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을 향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한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통합 원년을 맞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 2분기 기준 방산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89% 증가한 2608억원을 달성했다. 7월에는 루마니아와 1조4000억원 규모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화시스템 또한 2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135% 증가했다.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다기능레이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위기 극복 방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시장의 사이클과 같은 흐름은 영원하지 않으므로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는 석유화학과 에너지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한화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왔던 주력 사업부문인 만큼 그동안의 성공에 안주했던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돌아보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장을 다시 선도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방산 부문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성공에 머물지 않도록 다시 처음부터 연구개발과 현지화 전략 등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엔진 등 지속적인 변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조선해양 부문에 대해서는 글로벌 해양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더 큰 성공의 발자취를 남길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이 이번 창립기념사에서 특별히 강조한 것은 ‘안전’이었다. 한화그룹은 화약사업을 모태로 하기에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최우선의 가치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라며 “대표이사부터 임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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