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조원태·구자은·김동관·정기선, 필리핀 경제외교 전폭지원
이재용·조원태·구자은·김동관·정기선, 필리핀 경제외교 전폭지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10.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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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참석…대한항공-세부에어 MRO 기술교류
한화 함정개조·잠수함 사업검토, HD현대 해상풍력 제작기지 구축
삼성물산-산미구엘 공항구축, 두산-마닐라전력 가스터빈·복합화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7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조원태·구자은·김동관·정기선 등 한국 재계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필리핀을 방문해 경제협력에 힘을 실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는 7일 필리핀 마닐라 시내 ‘더 마닐라 호텔(The Manila Hotel)’에서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13년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자리한 가운데, 양국 기업인과 정부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이번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또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필리핀 내 뚜렷한 비즈니스 성과를 가진 도화엔지니어링 등 중견기업, 대필리핀 사업 확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들도 참여했다.

필리핀 측은 유니나 망요 필리핀상의 회장을 비롯해 제이미 알폰소 조벨 드 아얄라 AC모빌리티 CEO, 랜스 고콩웨이 JG 서밋홀딩스 회장, 라몬 앙 산 미겔(San Miguel) 회장, 사빈 아보이티스 아보이티스 그룹(Aboitiz Group of Companies) CEO 등 필리핀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크리스티나 로케 통상산업부 장관, 프레드릭 고 경제투자 특별보좌관 등 고위급 정부 인사가 포럼에 함께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역동성을 지닌 필리핀과,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를 가진 한국은 비즈니스 분야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ASEAN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5.6%, IMF)을 기록했다. 외국인직접투자 규모 역시 2023년 기준 한화 약 21조원으로 전년도 대비 3.7배 급증하는 등, 필리핀 시장은 글로벌 기업에게 新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류 회장은 인프라 및 방산 분야를 양국 간 유망 경제협력 분야로 언급하며,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필리핀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인 ‘BBM(Build Better More)’,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인 ‘Re-Horizon 3’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자원부국 필리핀과 제조업 강국 한국이 손을 맞잡으면 강력한 윈윈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FTA로 인한 교역 활성화로 핵심광물 공급망에서의 성과에 기대감을 밝혔다. 필리핀은 한국 정부가 규정한 10대 전략 핵심광물 중 하나인 니켈 생산량이 2023년 기준 세계2위(40만 MT, 미지질조사국)에 달한다.

이후 진행된 분과 세선에서는 양국 경제인들이 3가지 주제로 의견을 공유했다. 첫 세션인 ‘한-필 핵심산업 협력’에서는 인프라와 첨단 방위산업에 집중했다. 한국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도화엔지니어링이, 필리핀은 통상산업부(Department of Trade and Industry)가 직접 패널로 나섰다.

이어 ‘한-필 에너지 협력’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필리핀 상공회의소 등이 참여, 신재생 및 원자력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한-필 FTA 협력 방안’에서는 한국농기계협동조합과 현대자동차가 패널로 참여해 한-필 FTA 발효로 시장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농기계와 자동차 산업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포럼 분과 세션에 앞서 진행된 ‘MOU 체결식’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크리스티나 로케 통상산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총 13건의 MOU가 체결됐다.

필리핀을 가스터빈 타켓 수출국으로 두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마닐라전력과 가스터빈·복합화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산 미구엘과 공항 구축 협력에 나섰고 대한항공은 필리핀 세부에어와의 항공정비(MRO) 기술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한경협 역시 필리핀상의와 MOU 협약을 맺고 양국 민간 경제계 교류간의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한국 기업들은 이번 포럼 참석을 계기로 대필리핀 사업에 더욱 활기를 보일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을 들러 핵심 반도체 부품인 MLCC 공장을 살피고 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미래산업의 기회를 선점할 것을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필리핀 향후 필리핀 국방력 강화를 위해 해군함정 개조, 잠수함 도입 등의 사업을 검토 하는 등 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필리핀에 한국산 초계함 ‘미겔 말바르함’ 진수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은 최근 필리핀 내 해상풍력 제작기지를 구축, 내년부터 본격 제작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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