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30곳, '유급 우려'에 등록금 납부 기한 미뤄…2학기 출석률 2.8%
전국 의대 30곳, '유급 우려'에 등록금 납부 기한 미뤄…2학기 출석률 2.8%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09.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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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의원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다시 마련해야"
(사진=연합뉴스)

전국 의대 40곳 중 30곳이 '유급 우려'로 2학기 등록금 납부기한을 정하지 못해 운영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전국 의대 2학기 출석률도 2.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파행이 우려된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상임위의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40개 의대 2학기 등록금 납부 일정' 자료에 따르면 전체 40개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 납부율은 3.4%에 그쳤다.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여파로 대학들은 통상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완료해야 하는 등록금 수납도 미루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40곳 대학 가운데 24곳은 등록금을 언제까지 받을지 미정 혹은 연장 검토 중이며 6곳은 학년말까지 연장·연기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구체적 시기를 잡진 못했다. 전체 의대 중 75.0%에 해당하는 30곳이 등록금 납부 기한도 정하지 못한 셈이다.

등록금 납부 기한을 정한 의대 10곳 중 4곳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3곳은 다음달 중하순까지, 또 다른 3곳도 9월 말로 각각 예년보다 시점을 늦췄다.

이런 가운데 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지난 2일 기준 전국 의대생 출석 현황'에 따르면 40개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 출석률은 2.8%에 그쳤다. 재학생과 휴학생 등 재적 학생 1만9374명 중 548명만 출석한 셈이다.

이 중 15개 의대는 출석 학생이 1~9명 수준에 그쳤고 7개 의대는 출석률이 0%로, 등록금을 낸 학생보다 수업을 듣는 학생이 더 적게 나타났다.

진 의원은 "2학기 의대생 등록 규모에 비춰 출석은 그보다 적다"며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사태를 방지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다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월 수업에 복귀하면 유급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또 학기제를 학년제로 바꾸는 등 유급 시기를 최장 내년 2월말까지 미루는 '묘수'를 써 의대생들의 복귀를 독려했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