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베트남·말련 등 해외 13개국 진출 '호응'…미국, 유럽 진출 채비
정유진 고운세상 BM1팀장 "저자극 강점,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할 것"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운영하는 닥터지는 베스트셀러 ‘레드 블레미쉬’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뷰티 소비자들이 성분 중심의 ‘더마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S인텔리전스는 세계 더마화장품 시장이 2025년 9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닥터지는 ‘저자극 수분 진정’이라는 기본을 지키면서도 각 국가별 니즈에 맞는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K수분크림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본지는 정유진 고운세상코스메틱 BM(Brand Manager)1팀 팀장을 만나 ‘레드 블레미쉬’ 기획 과정과 성공 비결, 해외사업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은 여드름, 민감성 피부도 사용할 수 있는 수분 진정 라인으로 유명한데요. 레드 블레미쉬 라인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레드 블레미쉬 라인을 출시한 2014년까지만 해도 민감성 피부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유럽 더마 브랜드에서만 조금 선보이는 정도였어요. 하지만 수요는 컸어요. 당시 한 연구 자료를 봤는데 본인 피부가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이더라고요. 이에 ‘민감성 피부’를 위한 화장품을 개발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선천적으로 피부가 민감한 사람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으로 피부가 예민해진 사람도 쓸 수 있는 제품으로요.
그렇게 탄생한 게 레드 블레미쉬입니다. 레드 블레미쉬라는 이름은 ‘붉은기, 홍조피부’를 연상케 하는 단어 레드와 ‘여드름 피부’을 의미하는 단어 블레미쉬를 결합한 거고요.
Q. 레드 블레미쉬 라인 중 ‘레드 블레미쉬 크림’은 두 차례 성분 리뉴얼이 이뤄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세요.
A. 처음에는 ‘수분 부족 지성 피부’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습니다. 출시한 후 저희가 설정한 타깃 외에도 모든 피부 타입의 소비자들이 만족하면서 쓴다는 걸 알았어요. 실제로 사용 후기를 보니 끈적임과 자극 없이 피부를 촉촉하게 진정시킬 수 있다는데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1차 리뉴얼을 한 2018년에는 소비자들이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는데요. 시장 흐름에 맞게 성분들을 전반적으로 바꿨습니다. 대표적으로 진정에 효과적인 ‘병풀 성분’을 추가해 닥터지만의 ‘시카 콤플렉스’를 만들어 담았습니다. 조금 더 자극 없고 진정 기능이 강화된 제품으로 발전시킨 거죠.
2차 리뉴얼을 한 2022년에는 레드 블레미쉬 크림 후발 제품이 우후죽순 나온 상황이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결과 ‘속건조’가 아쉽다는 평이 많았어요. 속건조를 개선하기 위해 모공보다 작은 초미세 수분 입자가 피부 각질층 10층까지 침투해 100시간 동안 수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제형을 바꿨습니다. 여기에 ‘하이포알러제닉 테스트’를 추가해 극민감 피부까지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습니다.
Q. 대표 제품인 2016년 출시된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은 지난 5월 누적 생산량 2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타사 제품과 대비 차별점과 인기비결이 궁금합니다.
A.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 꾸준한 인기 비결인데요. 11년 동안 꾸준히 연구하고 테스트하면서 발전시켜온 제품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요. 유수분 밸런스나 모든 피부에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이에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이라고 하면 ‘저자극 수분 진정에 충실한 크림’이라는 인식이 잡혔죠.
Q. 레드 블레미쉬 라인은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3개국 이상의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했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레드 블레미쉬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향후 글로벌 확장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분 중심의 고기능성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더마’ 화장품이 뜨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가 해제되면서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검증된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레드 블레미쉬의 저자극으로 민감 피부를 촉촉하게 잠재우는 특성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블레미쉬 라인을 글로벌 시장에서 베스트 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베트남에서는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이 인기를 끌어 각각 3400개, 1100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는데요. 베트남, 말레이시아의 경우 날씨가 굉장히 덥고 습해 끈적임 없이 가볍게 흡수되는 블레미쉬 라인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미국, 유럽은 이제 블레미쉬 라인을 수출하려고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저희는 각 나라 특성 혹은 정서에 맞게 제품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한국보다 블레미쉬 크림 크기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데요. 일본 사람들은 한 제품을 사면 오랫동안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테스트용으로 소용량을 제품을 사서 써본 후 대용량을 구입하더라고요. 한 마디로 현지 맞춤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