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사이에선 "연말 10만달러, 2030년 100만달러" 전망도
비트코인이 1년 내 2억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유세에서 비트코인 국가 전략 준비자산 비축, 미국 가상자산 수도화, 가상자산 규제 완화 등을 공약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시작 후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면서 사상 처음으로 7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3월13일 7만3831달러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대선 후 6억2190만달러(약 8625억1311만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하루 만에 41억달러(약 5조6817억8000만원)가 거래되면서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2억원 돌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업계는 현재 가상자산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 왔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해임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공약 중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는 발언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SEC는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등 제도권 편입에 제약을 둔 바 있다.
미 SEC 위원장에 '크립토 맘(Crypto Mom)'으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가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또 올해 말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기관투자자층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TF 옵션은 일반 옵션 대비 접근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기초자산이 상장주식으로 돼 있어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고 현물 결제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아메리칸 스타일(American Style)로 설계돼 옵션 행사 시점이 유연하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ETF 옵션 출시는 투자 수단으로서 비트코인 기능과 융통성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 투자자층을 넓혔던 것처럼 다양한 계층의 기관투자자에게 어필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도 오르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공급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투자자들 심리는 8일 기준 75점(탐욕)으로 전월(49점, 중립) 대비 26점이 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말 8만5000달러, 2025년에는 20만달러, 2030년엔 100만달러까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단기 전망으로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8만5000달러(약 1억799만원~1억1769만원)까지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10만달러(약 1억3852만원) 돌파 확률도 9.58%로 내다봤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는 9만달러(1억2486만원), 2025년에는 20만달러(2억7748만원)라는 강세 사이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2030년까지 10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