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 1분기 순이익은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추종 주가연계증권(ELS) 자율 배상과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여파로 나란히 뒷걸음질 친 가운데, 앞으로의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생금융 지원방안도 마무리 단계고 홍콩 H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금리인하가 예견된 가운데, 은행권 기업대출 경쟁도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1265억원) 대비 857억원(67.8%) 감소한 4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홍콩 H지수 ELS 배상 추정액 132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영향이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도 이자부수익자산 감소로 191억원(5.61%)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 증가와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로 7억원(0.71%) 늘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억원 감소한 1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149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3%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p) 상승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9%로 전년 동기 대비 0.32%p,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09%로 전년 동기 대비 6.58%p 각각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1분기 순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849억원) 대비 13.6% 줄어든 733억원이다.
이자이익(2059억원)은 순이자마진 개선에도 소비자금융 대출자산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비이자이익(928억원)은 수수료 수익과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라 36.3% 증가한 324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은 1714억원으로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영업외비용 증가에 주로 기인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9%로 전년보다 0.28%p 상승했다.
ROA와 ROE는 0.7%, 5.02%로 전년 대비 각각 0.02%p, 1.04%p 감소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1분기 순이익 감소는 홍콩 H지수 ELS 보상과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홍콩 H지수 ELS 판매 규모는 1조2427억원, 한국씨티은행은 370억원이다.
또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을 위해 SC제일은행은 총 307억원, 한국씨티은행은 280억원을 지출했다.
최근 홍콩 H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배상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민생금융지원도 막바지지만 실적 반전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시중은행 기업금융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천명했으며 최근 지방은행으론 처음으로 시중으로 전환된 DGB대구은행 역시 기업금융 영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 악화를 태개한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모기업 SC그룹 글로벌 역량과 견고한 영업 기반 등을 통해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 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금융 서비스를 핵심 동력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금융 부분 자산과 고객 규모 감축은 예상했던 범위 내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계속 영위하게 될 기업금융 부분에서는 표준화된 글로벌 영업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