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이 고금리 영향 등으로 인해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2022년 설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6.6%로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 34.9%에 비해 다소 높았다. 2022년 설 자금 수요조사에서' '곤란하다'는 응답이 26.0%인 것과 비교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 △판매·매출부진(70.3%) △원·부자재 가격 상승(66.9%) △인건비 상승(34.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7.2%)를 꼽았다. 자금사정 곤란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75.1%로 2022년 설(85.6%)에 비해 감소했다.
2022년 설과 비교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원활하다’라는 응답이 38.8%를 차지했고 ‘곤란하다’라는 응답(25.6%)보다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35.6%)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은행에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으로는 △고금리(66.9%)가 가장 많아 지난해(33.5%)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없음(28.4%)은 작년 설(50.8%) 대비 대폭 감소했고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21.4%)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자금조달 여건은 어렵지 않으나 금리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평균 2억255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평균 258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 확보계획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65.0%) △금융기관 차입(29.0%) △결제연기(27.5%)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대책없음’ 응답도 14.5%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4.3%로 나타났고 ‘아직 미정’인 업체도 17.0%에 달했다.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0만원으로 작년 설(44만7000원) 대비 4만700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61.7%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96.1%의 업체가 설 공휴일에만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3.9%의 업체는 공휴일 외에 추가로 휴무하며 휴무일은 평균 2.3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중소기업은 금용이용 관련 지원 요청사항으로 금리인하를 가장 많이 꼽았다”며 “중소기업 설 자금사정에서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