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천억기업 총 매출 151조, 재계 4위급…LG 크게 앞서
벤처천억기업 총 매출 151조, 재계 4위급…LG 크게 앞서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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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수는 현대차 제치고 '2위'…삼성 보다 2만명 모자른 '24만명'
2020년 벤처천억기업, 16개 증가한 633개사…매출 1조클럽 17개사

벤처천억기업 총 매출액이 151조원으로 재계 4위 수준을 기록했다. 재계 3위 SK가 161조원, 4위 LG가 122조원이다. 특히 총 종사자 면에선 삼성(26만1000명) 다음으로 재계 2위 수준을 나타냈다. 총 24만2000명으로 재계 2위 현대차(16만6000명)를 크게 앞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벤처천억기업 633개사의 고용·매출·수출 현황, 연구개발(R&D)과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2020 벤처천억기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래프=중기부]
2020년 4대그룹 매출과 벤처천억기업 총 매출 비교.[그래프=공정위]

2020년말 기준 벤처천억기업은 2019년말 617개사 대비 16개 증가했다. 이 중 올해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62개였지만 46개사는 1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신규 진입 기업은 마스크 제조 관련 기업이 포함된 섬유·기타제조 업종에서 16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로나19 진단 등과 관련된 의료·제약 업종에서 11개사가 증가했다. 매출 1000억원 제외 기업은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에서 14개사로 가장 많았다.

매출 1조원 기업은 17개사로 나타났다. 1조 클럽에 처음 가입한 기업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에스디바이오센와 씨젠이다. 각각 매출 1조4779억원, 1조686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벤처천억기업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조원 증가한 151조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SK 다음으로 재계 4위 수준이다. 특히, 삼성 SK, LG 등은 매출이 감소한 반면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10.9%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는 의료·제약이 77.7%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매출액 증가율에선 마스크제조업체 도부마스크가 3475%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벤처천억기업 총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8668명(3.7%) 증가한 24만2000명을 기록했다. 재계 2위 수준이며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387.9명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SW개발·IT기반서비스업 업종이 19.2%, 의료·제약 업종이 10.6% 증가해 가장 높은 고용증가율을 보였다.고용 증가가 가장 큰 기업은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코웨이로 1546명, 2위는 전자상거래 기업인 인터파크로 1125명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은 경영성과 측면에서 대·중견·중소기업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각각 평균 4.6%, 3.5% 매출액이 감소한 반면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10.9%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수출액은 약 33조원으로 기업당 평균 약 674억원으로 집계됐다. 벤처천억기업 중 수출기업 수는 484개로 국내 수출기업 9만8771개의 0.5%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수출규모(594조8000억원)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제약 업종의 평균 수출액 1678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3.1%로 대기업 1.8%, 중견기업 1.2% 보다도 높았다. 특히 중소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 0.8%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았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천억기업들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벤처기업과 벤처투자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