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작년' 아쉬운 수익성…'올해' 자체 사업 실적 가시화
현대산업개발, '작년' 아쉬운 수익성…'올해' 자체 사업 실적 가시화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5.02.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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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원 개발 등 매출 본격화…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 전망
상반기 예정된 광주 붕괴 사고 대한 서울시 행정처분 '변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축소를 겪었다. 올해는 서울원 개발 등 자체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이바지하는 가운데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이 두드러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예정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관련 서울시 행정처분에 따른 여파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4조2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1908억원 대비 1.6%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와 9.9% 줄어든 1846억원과 155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부터 일반건축 부문에서 준공 정산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외주 주택 부문에서 수주추진비와 판매관리비 등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체 주택의 매출 호조와 높은 매출총이익률이 돋보였으나 고수익 현장 종료에 따른 외주 주택 이익률 저조, 지식산업센터 준공 집중에 따른 일반 건축 부문 이익률 저조 등이 이번 분기 저조한 실적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수주에선 괄목할 성과를 내며 향후 실적 향상 기반을 다졌다. 이 회사는 작년 4조8529억원 규모 새 일감을 확보했는데 이는 전년 2조6784억원보다 81.2% 급증한 수치다. 광주광역시 아파트 현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고 여파 등으로 2023년 1건, 179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는 작년 4건, 1조3332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투자업계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원(광운대역세권) 개발 등 자체 사업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 중인 주택 물량 중 공사비 급등 후인 2023년 이후 분양 물량 비중이 업계 평균 32.7%를 훌쩍 넘는 51%에 달하는 만큼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도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상반기로 예정된 서울시의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관련 행정처분은 올해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은 주택 자체 부문 서울원아이파크의 매출 반영, 청주가경6단지, 서산센트럴 매출 기여 확대, 주택 외주 부문의 원가율 안정화 감안 시 외형 성장 및 수익성 동반 개선이 기대된다"며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복정역세권개발사업 등 충분한 자체 사업 파이프라인 또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 자체 주택 매출과 이익 기여가 증가하면서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상반기 중 건설업종에는 채권 손상 등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고 동사도 행정 처분 수위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목표로 매출 4조3059억원, 신규 수주 4조6981억원을 제시했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 많고 신규 수주 목표는 3.2% 적다. 영업이익 목표치는 내놓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본격화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나아가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련 사업 등 미래를 위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