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여객기 참사 여파에 12월 소매 판매도 부진
지난해 산업 생산 지표는 반도체와 의약품 등 광공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를 나타냈다.
다만 소매 판매 지표는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12.3 비상계엄 사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 등으로 부진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광공업과 서비스 생산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전기장비와 1차 금속 등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지만 운수·창고와 금융·보험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재화의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연간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이는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로 △2022년 –0.3% △2023년 –1.4% 등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통계 작성 이래 최장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 및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4.1% 증가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0.1%) 및 운수업 등 민간(1.3%)에서 모두 늘어 지난해보다 1.2%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에서 1.8% 증가했지만, 건축(-6.9%) 공사 실적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등 토목에서 1.9% 감소했지만, 주택 등 건축에서 11.8%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7.2%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5.2로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 12월 들어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2.3 비상계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및 정밀 기기 등 기계류(1.9%) 등에서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9.9% 늘었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8.55) 및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27.8%)에서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3.1% 늘었다.
지난해 12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0.9%)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5.9%) 공사 실적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7.6으로 전월 대비 보합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100.6으로 집계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 부분은 괜찮지만 지출이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