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여파에 중국 ETF 상승세…2주 새 8%↑
'딥시크' 여파에 중국 ETF 상승세…2주 새 8%↑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5.02.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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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테크 지수도 3% 올라…반도체 ETF는 6% 하락
(사진=연합뉴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가 인공지능(AI) 개발 여파에 중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세다.

반면 반도체 ETF는 반도체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AI 전용칩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6%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딥시크 발표가 AI 산업 전반으로 위기이자 기회로 전망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딥시크는 무료로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R1이 오픈AI의 o1 모델에 버금가는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요금제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딥시크는 R1을 558만달러(약 78억원)에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대표 AI 기업 오픈AI 대표 모델 챗GPT 개발비(약 1400억원)의 약 5.6%에 불과한 비용이다.

이에 최근 2주 동안(지난달 20일~31일) 중국 관련 ETF가 상승세에 올라탔다.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제외한 ETF 전체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에이스(ACE) 차이나항셍테크'다.

ACE 차이나항셍테크는 해당 기간 8.96% 올랐으며 홍콩에 상장된 중국 혁신기술기업을 편입하고 있는 항셍테크 인덱스(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이어 △타이거(TIGER) 차이나항셍테크 8.36% △라이즈(RISE) 차이나항셍테크 8.13% △코덱스(KODEX) 차이나항셍테크 7.84% 등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항셍테크 지수도 최근 2주 동안(20일 종가 기준 4595.20에서 30일 4723.63) 2.75% 올랐다. 항셍지수는 1.50% 상승했다.

이러한 딥시크 개발 발표로 인해 AI 산업 전반에 수요 증가로 연결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인정받고 있는 소형 모델의 효과적 학습 기술은 단기적 관점에서 엣지 AI와 온디바이스 AI 산업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현장 연산이 필요한 엣지 AI와 네트워크 연결 없이 연산이 필요한 온디바이스 AI에 탑재되는 소형 AI 모델이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도 AI 산업 전반의 수요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AI 학습 효율화가 AI 모델 수요 증가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서의 AI 수요를 높일 수 있고 소형 AI 모델 비용 절감은 진입장벽을 낮춰 중소형 AI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반도체 관련 ETF는 하락했다. 딥시크 개발로 인해 반도체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AI 전용칩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쏠(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는 같은 기간 -5.97%, SOL 반도체전공정은 -4.51%, 플러스(PLUS) 글로벌HBM반도체는 -4.11% 등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6.74% 떨어졌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에 영향으로 고성능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며 성장해 온 엔비디아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초고가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량과 70%에 달하는 이익률에 하락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딥시크에는 DRAM(D램)을 챗(Chat)GPT보다 75% 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DRAM 채용량 정체 또는 감소로 앞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GPU(H800, H20 등)와 HBM 판매를 향후 모두 금지하게 된다면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한국 HBM 업체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