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 성립 안 돼"·"매국적 행위다"라며 비판 쏟아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광화문역 주변에서 탄핵 반대를 외친 시민들은 "가짜다", "황당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국회 전체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비상계엄 내란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탄핵은 매국적 행위다"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서울 광화문역 일대가 순식간에 탄식과 침묵에 휩싸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광화문역에서 시청역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메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은 저마다 "가결됐대", "아이고" 등 짧은 말을 내뱉은 뒤 한동안 침묵했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은 국회가 잘 못 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탄핵안을 통과시킨 국회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이OO씨(60대)는 "다 가짜다.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자체가 가짜다. 국민의힘도 가짜다. 탄핵은 불법이다. 그런데 그걸 가결했다는 것 자체도 다 가짜다."라고 말했다.
김포시에서 온 우OO씨(58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내란죄 성립이 안 된다. 폭동이 일어났나? 윤석열이 국민들 선동해서 폭동을 일으켰나? 내란죄라는 뜻도 모르면서 어떻게 이런 황당한 상황을 만들 수 있나?"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헌법재판소 판결은 다를 것으로 기대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온 한OO씨(47세)는 "예상한 대로 가결됐는데 헌재가 앞으로 국회 마음대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어차피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 다수의 의견을 무시할 순 없다"고 했다.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국회를 향해 매국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OO씨는 "국회 전체가 어떻게 보면 매국을 한 것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회가 운영되고 입법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OO씨는 "나라를 팔아먹고 싶냐"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라"라고 외쳤다.
또 우OO씨는 "국민 입장에서 국회를 그냥 들어내 버리고 싶다. 국회 자체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졌다. 사법 기관이 무너졌으면 입법 기관에서 사법 기관을 바로 세우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정부를 정복하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