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정치 테마株…계엄 이후 등락
요동치는 정치 테마株…계엄 이후 등락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12.15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경고도 일주일 새 21건…"유의할 필요 있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12.3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치 테마주 쏠림이 눈에 띈다.

정치 테마주는 주로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으로 연관이 있다고 거론되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의 주식을 일컫는다.

이러한 증시 변동성 확대에 시장 경보 종목도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자경고 건수는 이달 4일부터 13일까지 21건으로 집계됐다.

9일에는 오리엔트정공·동신건설, 10일에는 토탈소프트·일성건설, 11일에는 형지엘리트, 카스 등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들 대부분은 정치 관련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다.

야당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오리엔트정공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 6700원으로 계엄 사태(3일 1131원) 이후 보다 492.39% 올랐다.

일성건설은 191.21%(1559원→4540원), 동신건설은 195.69%(2만900원→6만1800원), 카스는 135.55%(1125원→2650원), 형지엘리트는 140.66%(1045원→2515원) 등으로 올랐다.

오리엔트공정은 이 대표가 유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일성건설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공약한 기본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관련주로 분류됐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 고향에 본사가 소재, 카스는 사외이사와 이 대표가 사법연수원 동기, 형지엘리트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 무상교복 정책 등으로 관련돼 있다.

여당에서 대선 주자로 예상되는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 관련주도 올랐다.

오파스넷는 6660원에서 8960원으로 34.53%, 대상홀딩스는 8350원에서 1만1430원으로 36.88%, 디티앤씨알오는 5500원에서 7150원으로 30.00% 등으로 뛰었다.

오파스넷은 사외이사와 한 대표가 사법연수원 동기다. 대상홀딩스는 대상창업주 2세 임창욱의 큰딸 임세령과 연애 중인 배우 이정재는 한 대표와 현대고 동문에다, 4월 상호 만남이 계기가 됐다. 디티앤씨알오는 사외이사와 한 대표가 서울대 법대,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 등 동문으로 엮였다.

또 다른 야권 차기대권주자로 떠오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도 상승세다.

씨씨에스는 42.75%(1305원→1863원), PN풍년은 49.25%(6740원→1만60원), SG글로벌은 27.48%(2620원→3340원) 올랐다. 

씨씨에스는 본사와 영업지가 충북에 있다. 김 도지사는 충북 음성 출신이다. PN풍년은 감사가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SG글로벌은 고향 소재로 묶였다.

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12일 대법원으로부터 실형 확정 받으며 관련주들이 내리막길이다.

화천기계는 3일 2565원에서 11일 3185원까지 올랐지만, 13일 2615원으로 내려왔다. 토탈소프트도 3일 4890원에서 11일 1만2300원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13일 1만1030원으로 떨어졌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 전까진 증시의 추세적 정상화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당분간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 관련주는 언제나 급등락이 심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