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20일 발표한 '2011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연구원은 상반기 고유가·환율하락에도 우리 수출은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신흥국 고성장,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 등으로 인해 20%대 후반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 무역흑자가 전년 보다 대폭 확대돼 전체경기의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내수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 중이고, 선행지표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성장세는 1분기보다 다소 낮아지더라도 회복기조는 견고하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국내 경제는 하반기에도 연초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해 연간 4.5% 상당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반기 비슷한 성장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성장률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을 나타낼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전년과 비교하면 전년 성장률이 기저효과 등으로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둔화 폭이 커보이나, 기본적인 회복기조가 유지되면서 2000년 이후의 장기성장추세에 근접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각 부문별로 수출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내수는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우리나라 민간소비 부분은 소득·고용 개선으로 3%대 중반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다만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인해 높은 증가세는 어려울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투자 부문의 경우,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투자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수출·소비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가 이어지지만 세계경제 불안 재연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둔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건설투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년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 부문에서는 연간 수출증가율이 20% 내외를 기록, 무역수지는 32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올해 총 교역액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하반기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본적인 호조세는 견고한 데다 상반기 높은 증가세로 인해 연간 2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연구원의 설명이다.
수입은 국내 경기회복, 고유가·고원자재가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높은 연간 25% 내외의 증가율을 예상했다.
올해 국내외 주요 리스크로는 일부 선진국 재정불안, 고유가 등 대외부문 불안을 가장 큰 하방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국내적으로는 금리 인상과 맞물린 가계부채 부담, 건설경기 부진 등을 주요 하방 위험요인으로 연구원은 지적했다.
강 실장은 "국제유가는 최근 국내외 경기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연초와 같은 유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세계 및 국내경기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밖에 유로권 재정위기 확산 여부, 중국의 긴축, 미국 재정악화와 주택경기 부진, 일본 대지진 여파 등도 하반기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라고 했다.
한편 올해 세계경제는 4%대 초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선진국은 유럽 재정위기의 재심화, 미국경제의 고용·주택경기 부진 지속, 일본경제의 대지진 충격 등이 불안요인으로 꼽혔고, 중국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지만 물가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연구원은 평가했다.
또 국제유가는 제한적인 상승폭을 나타내고,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락을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연초 중동 정정불안으로 빠른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하반기에 고유가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연초 급등의 부담 등으로 인해 보합세 또는 제한적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안전자산 선호 약화에 따른 달러약세, 국내 금리인상 등으로 하락 기조가 이어져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70원 내외(전년비 7.4% 하락)를 기록하고, 원·엔 환율도 연평균 1285~1290원 수준(전년비 2.2~2.6% 하락)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실장은 "선진권은 금융위기 이전 상황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실물 및 금융 부문이 점차적으로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는 추세"라며 "개도권은 중국 등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들어 물가불안이 다소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