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다 더 감격스러울 수는 없다. 지난 50여 년간 답답하게 꽉 막혀있던 대덕의 숙원(宿願) 사업인 대전조차장 개발계획이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대덕에서 태어나 한 평생 대덕을 지키며 살아온 것은 물론 민선 8기 대덕 구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필자에게는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만큼 참으로 감개무량하다. 그저 구민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어깨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1978년 개설된 대전조차장은 대덕구 대화동과 중리동을 동서로 단절시키면서 도시 발전의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오랜 기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대전조차장 철도 입체화 사업은 대덕구 읍내동 일원, 약 48만㎡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조차장 내 선로 정비를 통해 확보되는 부지를 개발 가용지로 활용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철도 선로를 덮는 형태로 상부 인공 데크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새롭게 형성된 부지에 업무·상업·문화 공간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즉, 천문학적 예산 소요로 경제성이 전혀 없는 선로 지하화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리고 현실성에 방점을 둔 것이다.
필자는 이번 사업이 대덕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미국 보스턴 빅디그(Big Dig), 시애틀 SR99 프로젝트 ▲독일 슈투트가르트 21 프로젝트 등 주요 선진국 개발 사례가 이를 방증(傍證)해 주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복잡한 철도 노선 등의 영향으로 단절·낙후된 철도 용지 위에 인공지반을 조성하고, 그곳에 업무·상업·주거·공공시설 등을 세워 도시를 재창조했다. 말 그대로 한국판‘리브고슈’ 조성이 현 대전조차장 부지에서 현실로 이뤄지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철도 기반 시설 정비를 넘어 대덕구의 도시재생, 교통 혁신, 경제 활력 등 대덕의 대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구민 모두가 일상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며 대덕구에 산다는 무한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할 것이다. 나아가 대전 내 지역 간 균형발전은 물론 대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오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총사업비가 1조4295억원에 달하는 만큼 재원 확보와 사업성 확보 방안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최근 발의된 ‘철도 지하화 및 철도 용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의 단일화된 협력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대전시가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건축물 임대, 임대부 분양 등 다양한 개발 방식을 놓고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덕구도 추진 방향 연구용역 및 주민공청회 개최 등 주민 여론 수렴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대덕은 이미 현장을 기반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단순한 밑그림 제시와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닌, 주민이 직접 체감하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산업과 생활, 문화가 어우러진 ‘사람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역동적 움직임들이 하나씩 하나씩 구체화 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확정된 대전조차장 철도 입체화 사업은 대덕이 콤팩트한 혁신 미래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중의 핵심인 만큼 기본계획 수립 등 모든 과정 하나하나에 세심함과 정성을 담을 것이다.
대덕구의 미래는 이미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이 도시를 살아가는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것이다. 17만 대덕구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 부탁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