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尹 체포 저지' 경호차장·경호본부장 압수수색 시도
경찰, '尹 체포 저지' 경호차장·경호본부장 압수수색 시도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5.02.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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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사무실에 수사관 파견…경호처 관계자들과 협의 전망
김성훈 경호처 차장(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이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대상으로 경호처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파견된 수사관들은 압수수색 대기 중이며 경호처 관계자들과 압수수색 관련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거론되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순차적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차장은 조사 당일 '이광우 본부장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관저에 MP7 기관단총 2정과 실탄 80발을 옮겨둔 게 누구 지시냐'는 취재진 질문에 "관저 배치가 아니라 평시에 배치되던 총"이라며 "동일한 건물 내에서 위치만 조정된 것"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경호관은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늘 총기를 휴대한다"며 총기 사용을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체포를 소극적으로 한 직원에 대한 업무 배제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 없고 다 정상 복귀해 업무 중"이라고 반박했다. 

비화폰 통신기록 삭제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비화폰 통신 기록은 이틀마다 자동 삭제되는데 그것을 지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의 경우 조사 전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11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나흘 앞두고 불법 체포조 정보에 따라 관저 내부 가족 데스크로 MP7 2정을 배치해 경계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기관단총 배치를 인정한 셈이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앞서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다만 검찰은 경찰이 18일 신청한 구속영장을 반려하면서 김 차장은 석방됐다. 이어 이 본부장도 19일 석방돼 두 사람 모두 경호 업무에 복귀했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