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자 외신들도 영장 집행 과정 및 체포 이후의 상황 등을 긴급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이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구금됐다"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법 집행 당국 간 긴장 속 대치도 종료됐다"고 전했다.
미 CNN은 "윤 대통령은 지난 몇 주간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머물면서 조사와 탄핵 심판을 앞두고 체포를 피해 왔다"며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해 몇 주간에 걸친 정치적 결전의 최신 사례"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최근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나라가 흔들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윤 대통령 탄핵·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상황을 전하며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고 소개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도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해당 소식을 온라인 톱기사로 긴급 보도했다.
NHK는 윤 대통령이 체포 직후 동영상 담화를 통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 수사에 응하기로 했다"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탄핵 소추돼 직무 정지 중이지만 내란죄 혐의를 부인하고 불법 수사를 주장하며 항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보수층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지지를 계속 받고 있어 향후에도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윤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긴급 보도했고, 중국중앙TV(CCTV)도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내용을 긴급 타전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53분께 경호 차량을 통해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해 오전 11시께부터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