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체포 저지' 박종준 前경호처장, 경찰 2차 출석
'尹체포 저지' 박종준 前경호처장, 경찰 2차 출석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5.01.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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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 긴급체포 안 하고 귀가…"성실히 임하고 소상히 설명"
(사진=연합뉴스)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11일 경찰에 재차 출석했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날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할 당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체포 저지에 군 경호부대 사병을 동원하라는 등의 지시를 한 바 있는지 등을 박 전 처장에게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처장은 전날 1차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사의를 표명한 이유가 무엇이냐', '윤 대통령이 출석을 만류했느냐', '체포 집행 저지선은 본인 구상인가', '경호처가 이제 강경파만 남아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최대한 성실히 임하려고 노력했고 소상하게 설명해 드렸다"고 짧게 답한 뒤 차에 올라 청사를 떠났다.

박 전 처장은 피의자로 전환된 뒤 3번째 만에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했다. 

경찰은 2차례 출석에 불응한 박 전 처장을 상대로 긴급체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무리한 강제 수사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처장은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조사 도중에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신병 확보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점 등도 고려됐다.

또 형식적으로 조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한 점 등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향후 수사 상황이나 필요성에 따라 사전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