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 K푸드는 웃었다…미국 최대 수출국 자리매김
불확실성 속 K푸드는 웃었다…미국 최대 수출국 자리매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5.01.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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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024년 농식품·전후방산업 수출현황'
전년보다 6.1% 늘어난 130억달러 돌파
1위 라면 31.1% 급증한 12.5억달러 '효자'
해외에서 인기 높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해외에서 인기 높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농식품 수출이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 수출액(케이푸드 플러스, 수산 제외 잠정치)은 전년보다 6.1% 성장한 13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농식품 수출액은 약 99억8000만달러, 전후방산업 수출액은 3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K푸드 플러스 수출액 추이를 보면 △2022년 118억3000만달러 △2023년 122억8000만달러 △2024년 130억3000만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K푸드 수출액은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간(2021~2023) 전체 수출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또 2015년 이후 K푸드 수출은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효자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라면 수출액은 12억485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31.1% 급증하며 실적을 또 갈아치웠다. 농식품 전체 최대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한 라면은 영화,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자주 노출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K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시장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형유통망 입점 등 판로 개척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70.3% 급성장한 2억156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또 다른 성장 품목으로 과자류는 17.4% 늘어난 7억7040만달러, 음료는 15.8% 성장한 6억6270만달러, 소스류는 4.1% 증가한 3억9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쌀가공식품은 3억달러로 38.4% 성장세를 보였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김치가 5.2% 늘어난 1억6360만달러로 실적을 다시금 경신했다.  

K푸드 및 전후방산업 수출현황 인포그래픽. [제공=농식품부]
K푸드 및 전후방산업 수출현황 인포그래픽. [제공=농식품부]

시장별로는 미국이 21.2%의 높은 수출성장률을 보이면서 일본, 중국을 제치고 K푸드 최대 수출국이 됐다. 수출액은 15억9290만달러다. 미국은 일본, 중국과 함께 K푸드의 빅3 수출시장이었지만 주로 3위권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CJ제일제당, 대상, 삼양식품 등 식품대기업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로 개척에 힘입어 최대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2위 시장은 중국으로 수출액은 15억1260만달러, 7.9%의 성장률을 보였다. 3위는 일본으로 수출액 13억7400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전년보다 4.3% 줄었다. 일본은 지난 10년 이상 K푸드 최대 수출시장이었지만 3위로 추락했다.

스마트팜, 농약 등 농식품 전후방산업 지난해 수출액은 30억5000여만달러로 전년보다 2.4% 하락했다. 그럼에도 농약은 남미, 동남아를 중심으로 완제품 수출이 크게 늘면서 같은 기간 61.7% 급증한 8억69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팜은 전년의 대형 수주 역기저 효과로 18.8% 줄어든 2억4080만달러에 그쳤지만 수주건수는 늘고 수출국은 확대돼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농기계 수출액은 최대 수요처인 북미시장 침체로 전년보다 21.4% 줄어든 12억240만달러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 및 K푸드의 인기, 농기계 시장 성장세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 수출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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